조희팔 측근 강태용 돈받은 전직 경찰 영장(종합3보)
제과점 개업하며 1억원 받은 혐의…중국에서 붙잡혀
조희팔 밀항 이후 중국만 21차례 왕래
경찰, 영장기각 대비해 출국금지 조치 내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지방경찰청은 15일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정모(40) 전 경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2007년 8월 대구 동구에 제과점을 개업하면서 강씨 측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인 이모(41)씨와 동업으로 제과점을 했는데 이씨가 투자한 1억원이 조씨나 강씨측에서 나온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
경찰은 정씨가 13일 오전 9시 10분 인천발 중국 광저우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 중국 공안의 협조를 받아 광저우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토록 했다. 이어 인천공항으로 돌아온 정씨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검거했다.
경찰은 정씨가 광저우행 편도 티켓만 갖고 있던 점으로 미뤄 도주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또 친구 이씨가 조희팔 관련 업체 말단 직원이었고, 이씨 명의로 제과점을 개설했으나 실제로는 정씨 부모가 운영한 것 등을 감안할 때 형식상 동업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경찰은 정씨가 '스크린 골프 사업을 위해 중국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2007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중국만 무려 23차례 드나든 것을 확인, 조희팔측과 접촉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가운데 21차례가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한 2008년 12월 이후에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도피하자 대구경찰청 수사2계에 근무하던 2009년 옌타이로 건너가 조희팔 일당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2012년 9월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1, 2심에서 모두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1만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정씨의 뇌물수수 혐의도 포착했다.
그러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강씨 등 참고인 조사가 필수적이지만 이들이 잠적한 상태여서 조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법처리를 보류하는 이른바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따라서 강씨가 중국에서 붙잡혔으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경찰이 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더라도 영장 발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동안 단순 동업 관계였다고 주장한 정씨와 이씨의 진술이 허위였다는 중요 참고인의 진술을 확보했고, 정씨가 증거 인멸이나 도주할 우려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씨 등 진술이 없어 정씨를 처벌할 수 없다던 경찰이 갑자기 중요 참고인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이 기록을 제출한지 3시간여만에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16일 오후 3시 정씨를 상대로 영장 실질심사를 한 뒤 발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법원이 실질심사 후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아 정씨가 풀려날 경우에 대비해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duck@yna.co.kr
- ☞ "유리, 오승환과 헤어져"…소녀시대 올해 네멤버 결별
- ☞ 영화 '추격자' 주인공, 마약 유혹 못 이겨 또 철창행
- ☞ 부산 실종여성 4일만에 빌딩옥상서 발견…온몸에 골절상
- ☞ '그녀는 예뻤다' 결방에 분노한 네티즌들 몰려간 곳은?
- ☞ 십자가형 위기 사우디 소년 모친, 오바마에 구명 요청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조희팔 4조원대 사기 주범 지목하고도 수배는 열흘 뒤
- 檢 '피해자 두번 울린' 조희팔 조력자들 대법원 상고
- 조희팔 사기사건 수사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종합)
- '비호'의혹 경찰 '조희팔 특별수사팀' 구성 의도는(종합2보)
- 조희팔 사기금액은 4조? 8조?..공식적으론 2조5천620억
- "재판관 처단" 김용현·"헌재 쳐부수자" 서천호, 경찰 고발당해 | 연합뉴스
- '40년전 전교생 5천명' 광주 중앙초 신입생 1인 입학식 | 연합뉴스
- PC방 간 사이 숨진 23개월 아기…아동방임 혐의로 부모 입건 | 연합뉴스
- 지병 앓아온 70대 숨진채 발견…80대 남편은 저수지서 구조 | 연합뉴스
- "남편이 소방관인데 못 믿겠냐" 신뢰 이용해 지인 등친 아내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