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재원, 이완구 청문회준비단 업무 깊숙이 관여

박세준 입력 2015. 1. 31. 06:03 수정 2015. 1. 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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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 금융연수원 매일 출근투기의혹 등 여론 반응 논의준비단 인사에도 개입 의혹도

인사청문회준비단 출범전까지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돕기로 했던 새누리당 김재원(사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여전히 준비단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여당 지도부의 개입으로 청문회의 공정성 자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가 열린 지난 27일을 제외하고 28일부터 이날까지 줄곧 이 후보자의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야당이 김 수석의 청문회 지원을 문제삼자 "원내대표직 사직서가 제출되는 26일부터는 김 수석과 당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거짓 해명을 한 셈이다.

김 수석은 이날 준비단이 배포한 이 후보자의 분당 토지 투기 의혹 해명자료에 대한 여론의 반응과 추이 등을 살피며 관계자들과 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이 후보자의 타워팰리스 투기 의혹에 관한 보도자료를 직접 첨삭하고 수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준비단의 상황 매뉴얼도 직접 만들어 돌렸다. 전날 준비단 관계자들에게 전달된 매뉴얼에는 "제출된 자료와 사실관계를 토대로 메시지팀 김모 보좌관과 다른 김모 보좌관이 즉시 메시지를 작성해 길홍근 총리실 공보기획비서관에게 제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두 보좌관 모두 김 수석의 의원실 소속이다.

김 수석은 준비단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준비단 핵심 관계자는 "김 수석의 추천으로 국무조정실 홍윤식 국무1차장(차관급)이 준비단 업무를 보고 있다"며 "김 수석이 27일 직접 홍 차장을 데려와 준비단에 대학 선배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홍 차장은 김 수석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김 수석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28일은 짐을 챙기기 위해 간 것"이라면서도 29일, 30일 준비단에 출근한 이유는 답변하지 않았다.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선 "홍 차장은 행시공부를 할 때 알던 사이로, 나도 예전에 총리실에 근무를 했으니 소개를 해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지만 의원내각제의 요소를 일부 가미해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역 의원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의 후보자 청문회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은 물론 정치도의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원내수석부대표가 청문회 준비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청문회 공정성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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