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벽 넘을까?

입력 2015. 1. 29. 18:35 수정 2015. 1. 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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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 2시,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차남이 언론 앞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MRI 검사를 통해 자신의 병역 면제 사유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청문회를 앞둔 이 후보자에게 아들의 병역문제는 반드시 검증을 통과해야되는 벽과 같았을 겁니다.

차남은 지난 2000년부터 5년 간 4차례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유학 도중 무릎을 다치면서 결국 면제 판정을 받게 됐는데요.

엑스레이와 MRI 검사 결과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고, 연골판도 파열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이명철, 서울대 정형외과 교수]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이고, 상당한 불안정성이 동반되어 있다라는 것, 내측과 외측 반월수연골판의 후각부가 다 파열되어 있다. 사실 무릎 인대손상과 아울러서 이렇게 무릎 내 외측 연골판 파열이 동반되면 이건 저희는 거의 100% 다 수술을 권하고, 상당히 중후한 상태입니다."

공개검증으로 병역 문제는 어느정도 설명이 됐지만, 차남에게 토지를 증여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습니다.

증여한 토지의 현재 실거래가가 구입 당시보다 3배 가까이 오른 20억 원이 됐기 때문에, 해당 부지에 투자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또한 연로한 나이도 아닌 이 후보자가 아직 미혼인 차남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것도 일반적인 경우는 아닌데요.

이후보자는 해당 토지의 세금을 내는데 부담을 느껴, 고액 연봉을 받는 차남이 내도록 했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자판기'라는 별명답게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면서 의혹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2001년도에 증여세 낸 부분 그것도 갖고 있을 겁니다. 자료가 있을 거예요. 필요하다면 다 드릴게요. 전부 다 공개하겠습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보이긴 하지만 실거래가가 세배 가까이 올랐다는 사실은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이 후보자의, 너무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이 오히려 의심이 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어떤 측면에서 보면 공직 정치인이 여러 가지 경로를, 예를 들면 총리 이상의 생각을 갖고 계시다 보니까 본인이 재산신고를 할 때 상당히 많이 하는 것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 때문에 그래서 어쨌든 증여를 받은 것을 장남한테 옮기자니 그때 장남 자체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수입원이라든가 그런 것을 입증하는 데 많은 한계가 있었던 것 같고 차남은 돈을 상당히 많이 벌 수 있는 그런 직업이니까 그 재산을 여러 가지 목적상 차남한테 주는 이와 같은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이 후보자 본인에 대한 의혹들도 있습니다.

특히 재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의혹들이 나오고 있죠.

지난 2003년에 구입했다 매각한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 9개월만에 3억여 원의 차익이 발생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당시 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9개월 만에 되팔았던 걸까요?

이에 대해 이완구 후보자는, 당시 언론에서 타워팰리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았기 때문에 매각을 서둘렀다고 답했습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 제기되는 의혹들에 바로바로 준비된 답변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강연재, 변호사]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은 좋은데 꼼꼼하게 자료만 준비해서 되는 게 아니라 실제 진실이 공직에 맞는 그런 준비가 되어 있으면 자료야 언제든지 뽑아서 제출해서 진실 있는 그대로 해명하는 건 쉬운 거죠. 그러면 그렇게 진실된 모습으로 공직에 맞게 살아왔느냐, 그것을 우리가 검증하는 것…."

오늘 이완구 후보자의 차남이 직접 공개 검증에 나서면서, 공개 검증을 직접 요구했던 이 후보자가, 어떻게 보면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비정한 아버지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비정한 아버지와 정치인의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

쏟아져 나오는 의혹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청문회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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