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예멘 사태, 미국·이란까지 전력 증강

손병호 기자 입력 2015. 4. 21. 16:56 수정 2015. 4. 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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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수도의 후티 반군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가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각각 사우디와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이 예멘 해역에 전력을 증강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에 주둔해 있던 핵항공모함 루스벨트호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호를 예멘이 있는 아덴만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루스벨트호와 노르망디호는 아덴만에 배치된 구축함 윈스턴 처칠호 등 7척의 전함과 함께 해상안보 작전을 수행한다. AP통신은 "이란이 해상을 통해 후티에게 무기를 지원할 경우 이를 도중에 가로채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앞서 지난 주말 후티 지원을 위해 7∼9척으로 이뤄진 함대를 예멘 해역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그동안 같은 종파인 후티를 적극 지원해왔다.

후티는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 친서방 성향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정권을 축출한 뒤 계속 세력을 확장해왔다. 이에 수니파인 사우디가 반발해 다른 수니파 국가들과 함께 지난달 말부터 후티에 대한 공습을 벌여왔다.

사우디는 특히 이날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현지 주민을 인용해 "지난달 26일 공습 개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후티의 무기고 파괴를 위해 대통령궁 인근 파즈 아탄 지역을 집중공습했다.

반군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는 TV 연설에서 "사우디의 야만적인 공격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사상자가 많아지면서 현지에서는 의약품이 동이 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사우디 등 걸프국가들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유엔주재 사우디 대사 등은 반 총장을 만나 "후티가 사나를 비롯한 장악지역에서 물러나야 공습이 중단될 수 있다"며 휴전 제안을 거절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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