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인 10대 IS 가담說] "김군 계획에 모두 속은 것 같아.. 호텔 도착해서야 처음 말문 열어"

황인호 기자 2015. 1. 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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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홍목사, 심경 밝혀 "김군 죽는다고 해 동행"

"터키 여행 첫날, 호텔에 도착해서야 아이가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3개월간 이 여행을 준비했다더군요… 아이의 계획에 모두 속은 것 같아요."

터키에서 사라진 김모(18)군과 동행했던 홍모(45) 목사는 지난 19일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한 안타까움과 당혹감, 그리고 김군 부모 등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쏟아냈다.

홍 목사는 "김군이 '3개월 전부터 여행을 준비했고 혼자라도 올 계획이었다. 여행 후에 검정고시도, 삶도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군과 홍 목사는 8일 출국한 뒤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가지안테프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다. 이곳에 와서야 학교폭력을 비롯해 주위와의 갈등으로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여는 듯했다고 한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후 킬리스로 이동했다.

홍 목사는 '터키 교민과 접촉했다' '김군이 사라진 지역을 잘 알고 있어 김군을 인도했다' 등 자신과 관련된 각종 뜬소문에 대해 "아이 스스로 무슨 수로 사라졌는지 저도 몰랐다. 처음엔 영사관에 연락도 안 되고, 현지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었다. 아이 찾는다고 공원 터미널 등을 위험한 줄도 모르고 헤매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김군이 킬리스로 가자고 해서 원하는 대로 따라갔을 뿐 그곳이 시리아와 접경지역인 줄도 몰랐다. 김군을 위해 어렵게 버스편을 물어서 갔던 것"이라고 했다.

홍 목사는 "상처 입은 아이가 죽는다고 해 동행한 것"이라며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그는 터키 현지 영사관에서 9시간 조사받고 17일 귀국했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도 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기도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황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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