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훈갑 따로있다?..'크림빵' 해결 충북경찰 '침울']

천영준 2015. 2. 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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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경찰이 국민적 관심과 분노를 샀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고도 침울한 분위기다.

네티즌이 사건 해결의 수훈갑이라거나, 동영상을 보고 네티즌이 올린 댓글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거나 하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다.

경찰은 억울해한다. 수사본부까지 꾸려가며 사력을 다한 끝에 사건을 해결한 경찰은 쏟아지는 '엉뚱한 오해'에 불쾌한 반응도 보인다.

초동수사에 다소 미흡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네티즌의 도움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어 스스로 "우리가 해결했다"고 내세우기 곤란한 지경이다.

경찰은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를 검거하는데 네티즌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 확보와 정보 공유 등은 둘째 치고, 피의자 허모(38)씨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는 점이다.

전국의 수많은 네티즌은 경찰 수사 상황이 담긴 기사를 각종 커뮤니티에 올렸고, 결국 허씨는 수사망이 좁혀 오는 것에 부담을 느껴 자수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네티즌들이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를 제공했고 이 것이 수사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다는 점을 인정한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결정적 단서가 된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폐쇄회로(CC)TV 동영상의 추가 확보 과정은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밝혔다.

현재 알려진 내용은 이 사업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올라온 '크림빵 아빠' 기사를 본 뒤 "우리 건물에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올렸고, 경찰이 이를 보고 추가 CCTV를 확보했다는 것으로 돼있다.

이 CCTV 동영상에는 사고 차량인 윈스톰이 주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허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는데 결정적 단초가 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후 10일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자 충북경찰청이 강력팀 투입을 결정한 것이고, 수사인력을 늘린 것이 결정적 단서인 CCTV 동영상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다.

지난 21일부터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를 지원하던 강력팀은 26일 오후부터 팀장 1명과 팀원 5명으로 전담팀을 구성, 수사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했다.

특히 사고 현장 CCTV 동영상을 재분석하면서 CCTV마다 촬영시각이 1∼2분씩 다른 점에 주목, 시각을 '표준시각'에 맞추는 정밀분석 작업도 했다. 이것이 추가 CCTV를 확보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추가확보한 동영상을 판독한 경찰은 가해 차량을 윈스톰으로 지목했고 자동차부품대리점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펼쳐 뺑소니범 허씨를 찾아냈다.

경찰 전담팀 관계자는 "추가 확보한 CCTV 동영상에서 윈스톰 차량을 발견했지만 바로 용의 차량으로 지목하진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 차량이 사고 현장을 지나간 시각을 확인한 결과 확신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동수사 당시 BMW가 사고 현장 CCTV 2곳에서 찍혔고, 동영상을 분석한 국과수 의견도 상당히 일치해 BMW를 용의 차량으로 판단한 것이 며칠간 수사방향을 엉뚱한 곳으로 흐르게 된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yj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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