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피의자 범행은폐 시도..초동수사 부실

2015. 1. 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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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림빵 아빠 강 모씨를 치어서 숨지게 한 허 모씨. 만취한 상태에서 뺑소니 사고를 냈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부서진 차량을 직접 수리하는 등 범행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서 구속여부가 결정되는데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님 모시고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사고 발생 19일 만에 피의자 강 모씨가 자수하는 과정을 보면 점점 상황이 이렇게 되거든요. 어쩔 수 없이 자수를 한 걸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일단 뺑소니를 했지만 한19일 기간 동안 나름대로는 마음에서 고민하고 갈등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결정적으로 자기가 천안에 가서 자동차 부품을 샀는데 거기서 신용카드를 사용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충청북도만 처음에 수사를 하다가 충청남도에 있는 천안까지 가서 신용카드 사용한 걸 경찰이 파악하고 그러면서 신원이 밝혀지게 된 거죠. 그래서 신용카드회사로부터 경찰에서 이런 걸 갖다가 파악을 했다, 그걸 갖다가 알려주니까 그날 오후에 굉장히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 같고요.

거기다가 아내도 자수를 설득하고 이런 것들이 결국 밤 11시 8분에 경찰에 출두를 하게 한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은 어떠했든 자신의 발로 일단 경찰서로 나왔기 때문에 자수라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허 씨가 자수를 하자마자 피해자 강 씨의 아버지는 산 사람의부모가 있을 텐데 좀 죄를 용서의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이 허 씨가 발언을 했죠. 범행 당시에 사고가 일어난지 몰랐다. 자루나 조형물을 친 건 줄 알았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피해자 강 씨 아버지가 화가 많이 난 듯한 발언을 한 것 같았어요. 저희가 녹취준비했는데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강태호,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피해자 부친(58세)]

"유가족한테 죄송합니다. 용서를 빌겠습니다. 한마디 못 해줘요? 그냥 죽을 죄를 지었다. 죽을 죄를 지은 것은 다 알아. 당연히 죽을 죄를 지었죠. 남의 멀쩡한 가장을 죽여버렸으니까. 진짜 자기가 잘못했으면 솔직하게 어차피 자수도 지금 인정을 못 할 정도에요. 이게 조작이 아니냐는 얘기죠."

[앵커]

지금 모습을 보면 화가 굉장히 많이 난 것 같은 모습이에요. 처음에 피해자 강 씨 아버지가 인터뷰하던 좀 다른 모습인데 허 씨가 정말 사고 당일에 범행 사실을 몰랐을까요? [인터뷰] 사실 그것은 조금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성인 남자고요.

그리고 덩치가 상당히 있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을 치고 가면서 사실 몰랐을 리는 없겠죠. 그런데 자신이 상당히 술을 어느 정도 마신 게 아니라 지금 이야기가 들리는 바에 의하면 소주 4병을 마시고 운전하는 이런 정도 같으면 상당히 판단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음주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사고를 낸 사실, 그런 거에 대해서 덜컥 겁이 나는 것이죠. 그래서 그 현실을 쉽게 인정하기 싫어하는 그런 심리에서 일단 뺑소니를 친 것 같은데요. 그리고 나서 이 사람이 한 900m 정도 차를 진행을 한 다음에 차를 멈춰서 차의 상태를 살펴보고 하는 그런 모습이 있었다고 하거든요.

그런 걸 보면 분명히 사고 있었다는 것을 본인도 알았을 겁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부인에게, 물론 횡설수설하는 그런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고를 냈다, 사람을 친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전혀 몰랐으리라고는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피의자 허 씨가 자수한 직후에 직접 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피의자 허 모 씨]

"죄 짓고 못 삽니다. 사정이 있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앵커]

죄 짓고는 못 산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양심의 가책을 좀 느낀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 사람이 범죄를 많이 저지른 그런 상습적인 전과자가 아니고요. 그리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오시던 그런 분이 갑작스럽게 이런 사고를 저지르고 그런 경우에는 본인이 굉장히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걸 갖다가 바로 자수를 하면 좋은데 이때 상당히 마음 속에 갈등을 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이 물론 공식적으로 교도소에 간다든지 징역형을 받는 이런 공식적인 처벌도 무섭지만 그것보다 두려운 것이 모든 사회적인 관계가 단절되는 것과 함께 굉장히 엄청난 비난, 이런 것을 다 감수해야 되는 이런 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인정을 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상습적인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 범행을 은폐하려는 마음을 먹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부서진 차량을 부모님댁에 갖다놓고 직접 부품을 사서 수리를 한다든가 또 회사에는 정상적으로 출근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자수를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한 19일 정도의 시간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기간 동안에 자신이 저지른 그런 행위를 가능하면 좀 숨기려고 하는 그런 행동을 보인 거죠.

[앵커]

마음이 오락가락 한 것이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면서도 부품을 사서 일단 갈아끼고 자신이 그 차를 운행하면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댁에 차를 놔두고 운행하지 않았다. 그것은 감추려고 하는 그런 마음도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경찰이 결정적으로 신용카드 사용한 내역을 파악을 해 가지고 자기가 누구인지 신원을 알게 됐다라는 그런 사실을 전화를 통해서 알게 되면서 굉장히 심적인 고민을 했을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허 씨가 자수하기까지 과정이 매우 복잡한데요. 보면 허 씨 부인의 전화를 받은 경찰이 집으로 갔고 그러니까 집에 있던 허 씨는 도주를 했고 그러다가 생각을 바꿔서 자수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갈등이 굉장히 컸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허 씨 같은 경우에는 그때 산으로 올라가서 자살까지도 생각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사실 이런 심경의 변화, 이런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를 통해서 신원을 밝힌 것, 이것과 함께 부인의 설득도 상당히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단지 자살을 한다고 해서 이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려가서 자수를 하고 자기의 행동에 대한, 죄값을 받는 이런 것이 필요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한 게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게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사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로는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결정적인 단서가 돼서 자수를 하게 됐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지만 사실은 사고가 난 주변에 CCTV가 있었다는 거를 나중에 알게 됐잖아요. 네티즌들의 댓글을 토대로 해서 알게 됐는데 그렇기 때문에 경찰의 초동수사가 허술했던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도 있어요.

19일이라는 긴 기간인데. [인터뷰] 그래서 초동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범행이 발생한 장소 주변에 관련된 물적 증거들. 그리고 목격한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겁니다. 그런데 교통사고가 발생한 그쪽 주변에서는 주로 어디에 CCTV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처음에는 충분히 파악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네티즌의 제보를 받고 그리고 나서 차량 등록 사업소에 있는 CCTV를 확보하면서 기존에 용의 차량으로 생각했던 거에서 완전히 방향을 바꿔서 윈스톰이라는 차량으로 특정을 하게 된 게 상당히 수사에활기를 띄는 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윈스톰 부품을 교체를 한 이런 사람들을 갖다가 찾게 되고요. 그러니까 수사망이 자기를 향해서 좁혀오고 있구나, 이제 더 이상 도망갈 길이 없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걸 갖다가 느끼면서 상당히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자수를 했습니다마는 허 씨는 이제 뺑소니 사망사고를 냈단 말이에요. 그 경우에는 형량이 얼마나 되나요?

[인터뷰]

이런 경우에 뺑소니 사고를 내고 사람이 사망을 한 그런 사건입니다. 그래서 무기징역 내지는 징역 5년 이상의 형을 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법원에서 여러 가지 정상을 참작하거든요. 그래서 초범이고 반성하고 있고 그리고 피해자 주변 유족들하고 원만하게 합의를 했는지도 감안을 해서 형량들이 좀 내려가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보면 법원에서 징역 3년에서 5년 정도 이렇게 하는데 이게 상당히 자기가 반성을 하지 않는다든지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고 그것이 또 4년에서 6년, 이렇게 되는 그런 경우도 있죠.

[앵커]

허 씨의 경우에는 음주사실도 있단 말이에요. 그런 게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분명히 자수를 한 것은 정상참작되겠습니다마는 자신이 음주를 한 상태에서 뺑소니사고를 낸 이런 것들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쳐서 형량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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