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신앙으로 용서하겠다던 '크림빵 아빠' 아버지 분개 왜?
"저도 20년 동안 차를 운전해왔는데 순간적 실수와 판단으로 그럴 수 있다. 우리 식구들 모두 신앙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다 그런 마음이고 조금 있다 죽으면 아들 만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사니까 그렇게 서운하진 않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피의자 허모(38)씨가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29일 밤 피해자 강모(29)씨의 아버지 태호(58)씨는 이렇게 허씨를 용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 선택했다. 자수해줘 고맙다"고 청주 흥덕경찰서를 찾았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용서는 분노로 바뀌었다.
"사고 당시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피의자의 주장 때문이다.
그는 30일 청주 흥덕구 사고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나 그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그런 식으로 변명하느냐"며 "자수하기 전 자기가 스스로 살길(변명거리)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11시쯤 경찰에 자수한 피의자 허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친 줄 몰랐다. 자루나 조형물 같은 것인 줄 알았다"며 "사고 나흘 뒤인 14일에야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고 자신이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그는 "충격 직전에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왔다는데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하느냐"며 "이는 엄연한 살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해명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또 "아들은 키가 177cm에 거구였는데 이를 조형물이나 자루로 봤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도로에 조형물이 있는 줄 알았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씨는 허씨에 대해 "양심껏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라. 그러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허씨가 사고 당일 부인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진술한 점, 사고 차량을 부모 집에 가져다 놓고 자동차 부품을 구해 차량을 직접 수리한 점 등을 미뤄봤을 때 허씨가 자신이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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