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자수, '사고 당일 술 마시고 운전'

입력 2015. 1. 30. 11:15 수정 2015. 1. 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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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 피의자 자수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 허모(37)씨가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했다.

충북지방경찰청 뺑소니 사고 수사본부는 29일 "지난 10일 청주시 흥덕구 사운로 도로변에서 강모(29)씨를 치고 달아나 사망케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씨가 청주흥덕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이날 오후 11시8분쯤 경찰서 후문으로 들어와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조사를 받았다. 허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경찰은 특정범죄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를 적용해 긴급체포 했다.

경찰은 오후 7시쯤 허씨의 아내로부터 "남편이 범인인 것 같은데 현재 연락이 안 된다. 와서 도와달라"는 신고를 접수했다. 수사본부 소속 경찰이 곧바로 청주시 개신동에 있는 허씨의 자택으로 출동했지만 허씨는 집에 없었다. 경찰은 이후 4시간 동안 허씨와 전화 통화하며 자수를 이끌어 냈다. 허씨의 아내는 이날 오후 용의자 차량이 지목됐다는 TV 보도를 보고 112에 전화를 했다. 허씨의 아내에 따르면 사고 당일 허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고 한다.

앞서 수사본부는 사고발생 지점에서 170m 떨어진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엠대우 윈스톰 차량을 용의 차종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전날까지 흰색 BMW 차량을 유력한 용의 차량으로 봤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CCTV 분석결과 "판독불가" 판정을 받고 BMW 차량도 사고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윈스톰 차량을 용의 차량으로 지목하고 수사망을 좁히던 중 신고자의 남편과 용의 차량 차주의 이름이 같아 (허씨가) 범인임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허씨는 "죄송하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이유에 대해 "사고 당시 부딪힌 물체가 사람이기보다는 조형물이나 자루 같아서 그냥 지나갔다"고 했다.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자수 소식에 피해자 강모씨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사망케 한 피의자를 향해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고 말하며 분노나 원망하는 모습 대신 용서의 손을 건넸다. 그는 "잡히지 않고 자수를 했다니 엄청 고맙더라. 그분도 부인과 애들이 있을 거라, 어른들이 계실 거니까 그분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겠냐"며 "죽은 사람 편할지 몰라도 산 사람은 고통스러울 것 같아 위로 좀 해주러 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강모(29)씨는 지방 사범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10월 결혼한 아내와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해 왔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공부를 포기하고 화물차 운전을 하며 아내의 공부를 뒷바라지했다. 강씨는 임신 7개월 째인 아내에게 주기 위해 퇴근길에 크림빵을 들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하기 10분 전 강씨는 아내에게 전화 통화에서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사서 미안하다"며 "태어나는 아이에게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네티즌들은 강씨에게 '크림빵 아빠'라는 호칭을 붙이고 그를 애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크림빵 뺑소니 자수' [사진 YT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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