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범, 도박 자금 달라며 부인 상습 폭행
아내의 전남편과 의붓딸을 살해한 김상훈(46)씨는 평소 인터넷 도박에 빠져 부인 A씨(43)에게 돈을 요구하며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살해된 부인의 전남편 B씨(49)와는 서로 '형, 동생'으로 부를 만큼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1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씨가 지난 13일 경찰과 대치하며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A씨를 '들여보내라'는 요구와 함께 소주 3병과 담배 등을 갖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술과 담배가 김씨를 더욱 흥분시킬 것으로 판단해 거절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씨는 B씨가 지난 12일 오후 9시쯤 집에 귀가하자 '형님, 접니다'라고 말하며 문을 열어 줬고, B씨는 순간적으로 다시 나가려다 붙잡혀 살해됐다. 김씨가 앞서 이날 오후 3시쯤 B씨 집에 찾아갔을 때 B씨의 동거녀가 순순히 문을 열어준 것도 두 사람의 친분 때문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다리가 아픈데 치료부터 하지 왜 조사를 먼저 하느냐'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범행도 부인의 음모 때문에 벌어졌고, 억울한 입장이라고 항변한다"고 전했다.
현재 A씨와 큰딸은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B씨의 동거녀(32)는 아직도 실어 증세를 보여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살해된 막내딸 박모(16)양을 김씨가 성폭행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는 피해자 가족들의 반발 등을 우려해 함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인 사망자를 상대로 한 구체적인 성범죄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희생자 가족들도 굉장히 민감해하고 있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B씨의 집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B씨와 의붓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c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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