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의정부 화재 후원 "소액기부, 미안해 마세요"

2015. 1. 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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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 한수진/사회자: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 당시에 가까스로 구조된 모자가 있었습니다. 20대 엄마가 37개월 된 아들을 품에 꼭 안고 구조가 되었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 엄마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죠. 숨진 여성은 고아로 자란데다가 미혼모여서 혼자 어렵게 아이를 키워왔다고 하는데요. 의지할 곳 없어진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긴급모금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정서윤 팀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팀장님께서는 의정부 화재 사고가 일어난 당일부터 바로 구호활동을 하셨다고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네, 저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이번 화재뿐만이 아니라 수재라든지 폭설, 그런 다양한 재난 재해 현장에 달려가 구호하는 단체거든요. 이번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에 있어서도 긴급구호팀이 현장에 달려가서 지금까지 피해 주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참 안타까운 일인데, 아이 엄마가 지금 숨지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네 명에서도 다섯 명으로 늘어난 거잖아요. 이 아이 엄마가 많이 다쳤었죠?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아이는 무사했는데 결국 아이를 보지 못하고 23일 날 밤에 결국 숨을 거둔 거죠.

▷ 한수진/사회자:

한 2주 동안 사투를 벌인 거네요. 아이를 살리고 죽은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이 엄마는 아이를 꼭 안고 있었고, 아이 엄마가 화상을 심하게 입을 수밖에 없었는데, 아이가 너무 어리죠?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네, 지금 만 37개월이고 하루아침에 천애고아가 된 셈인데요. 우선은 아동보호기관에서 잘 돌봄을 받고는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엄마의 죽음도 실감하지 못할 나이잖아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금 아이를 돕겠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고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신 이재민들이 많이 있으신 거잖아요. 그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성금기탁을 받고 있었는데. 특히 요번에 이 아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특별히 지정해서 돕고 싶다는 연락도 어제 오늘 들어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긴급 모금도 시작하신거고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저희가 현장에서 기금을 받고 있고요. 첫날부터 의정부 시장님이나 시청 직원 분들이 먼저 나서서 많이 동참해주고 계십니다.

▷ 한수진/사회자:

후원금은 어떻게 쓰이게 되는 건가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그 무엇으로도 소중한 가족을 잃는 그분들의 심정을 저희가 대신 할 순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하지만 저희한테 성금을 전달해달라고 주신 분들은 이렇게라도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계신 거거든요. 이번 성금은 사고로 돌아가신 분, 많이 다치신 분, 이런 분들을 포함해서 위로를 할 수 있는 차원에서 전달해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를 위해 꼭 좀 써달라고 하면 아이를 위해서도 쓸 수 있고, 아니면 다른 이재민들을 위해서도 쓰게 되는 거고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특히 아이 관련해서도 지금은 아동전문 보호기관에서도 돌보고 있지만, 이 아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받지 않고 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당장 이 아이를 위해서 무엇을 해주겠다고 결정되어있는 사항은 없습니다. 만들어가야 하고, 아이가 보호받는 동안에 계속 찾아야하는 상황인데요. 구체적인 방안을 잘 협의해서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될 수가 있을 겁니다. 지금 다른 이재민들 사정은 어떻습니까?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그동안은 의정부 경의초등학교의 강당을 이재민 대피소로 활용을 했었는데요. 학교가 개학을 앞두고 있어서 의정부시가 조금 급하게 다른 대피소를 준비를 했습니다. 306 보충대를 대피소로 해서, 지금 현재 125명 75세대가 지난 일요일, 그쪽으로 이동을 하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군부대 안으로 들어간 거예요. 거기서 출근도 하셔야 되고, 학교도 가야 하고?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네, 그리고 75세대지만 지금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은 좀 뿔뿔이 여기저기 지인들 집에서 전전하다가 계속 있을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인원도 좀 늘어나고 하는데. 여기 안에서 아무래도 불편하시다고 하시는데, 그것보다 더 마음을 짠하게 했던 것은 이분들이 이제 불편한 것은 괜찮은데 도와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그런데 쉽게 잊혀지는 것이 좀 많이 서럽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좀,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어렵게 지내고 있는데,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면 더 좋겠다는 말씀이시겠죠? 아직도 날씨도 여전히 춥고 말이죠.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네, 오늘부터 또 갑자기 굉장히 쌀쌀해졌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지금 일반 이재민들을 위한 모금도 함께 진행을 하고 있는 거고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맞습니다. 사고가 난 이후부터 저희가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하고 있고, 기탁 문의가 좀 들어오고 있어서요. 15일 목요일에서부터 현장에서부터 기탁을 받고 계좌로도 기탁을 받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가요, 관심들 많이 가져주시나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실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으신 거거든요. 하루아침에 살던 집을 화재로 잃고. 사실 이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기부금이 많이 모여야 되는 것이 사실인데, 관심이 그렇게 조명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아이 건으로 "이런 일이 있었지"라고들 전화주시는 분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후원 금액이 꼭 클 필요는 없는 거고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맞습니다. 기부를 하시면서 적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그런 얘기들을 들을 때 참 뭉클하더라고요.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는데. 작은 정성이라도 이분들한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현장에 오셔서 위탁도 되시고, 검색창에 저희 희망브리지나 재해구호협회 치시면 사이트가 있어요. 오셔서 계좌라든지 안내를 받고 도와주실 수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액 후원도 할 수 있습니까?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그럼요. 소액 후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요.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모금되었는지 여쭤봐도 되나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지금 현재 제가 어제 퇴근 6시에 하면서 확인해본 바, 한 1억 7천여만 원이 모여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모금도 모금인데 말이죠, 이분들 정말 어떻게 집도 잃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참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저희뿐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돕고 있는 구호담당팀들도 여럿이 있고, 시와 시청관계자분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은 마음을 보태주시면 이분들도 힘이 날 것이고 또 피해보신 분들도 재기하는데 큰 힘을 얻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고 난 지가 조금 됐잖아요. 다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그런데 여전히 현장에서는 구호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네, 예를 들면 거기에는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저희 희망브리지 같은 경우는 7.5톤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이동식 세탁 차량을 현장에 두고 이 분들의 세탁을 도와드린다든가. 다른 구호단체에서는 급식소가 마련이 되어서 식사를 돕는다든가 이렇게 지원을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이분들이 우선은 빨리 정리를 해서 댁으로 다 돌아가실 수 있고 새로운 거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위로해드리는 것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이분들이 따뜻한 보금자리 다시 찾을 때까지 저희도 계속 관심을 갖고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서윤 후원개발팀장:

네,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 이재민들 구호활동 펼치고 있는 단체입니다. 희망브리지 전국 재해구호협회 정서윤 후원개발팀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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