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꿩먹고 알먹고? 우리 당 상황 국물도 없다"

이슬기 기자 2015. 1. 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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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31일 '당권 대권 분리론'에 대해 "지금 당 상황은 꿩먹고 알먹고가 아니라 누구든 국물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후보가 합동 연설회때마다 "당대표 후보, 대선 후보도 다 하려는 것은 꿩먹고 알도 먹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지면 우리 당의 그 누구든 미래는 없다. 모두가 죽게 생겼는데 누가 다음 대선을 말하느냐"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박 후보를 겨냥해 "지금 당 상황이 그렇게 여유 있고 한가한 줄 아느냐"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1년이다. 그 사이에 당을 바꾸고 총선 승리의 진용을 갖추지 못하면, 우리는 공멸, 만년 야당이며 새누리당의 장기집권 암흑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총선 승리의 방법은 오직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당 대표로 세우는 것"이라며 "지금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지지 1위는 바로 문재인이고,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휘할 김무성 대표보다 훨씬 높다. 그러면 답은 이미 나온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의원직을 걸겠다는 약속도 다시 한번 들고 나왔다. 그는 "내가 대표가 되더라도 총선 승리 못하면 내 미래는 없다. 정치인 문재인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며 "오직 총선 승리에 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한 사람이 당대표와 대선후보 다 하면 정권교체는 절대 할 수 없다"며 재차 당·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85%를 차지하는 대의원과 당원들께서는 나 박지원은 당 대표를 하고, 문재인 후보는 다른 대통령 후보들과 함께 대선을 준비하라고 한다"며 "이렇게 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다. 당권과 대권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48%를 받았지만 2%가 부족했다. 내가 당대표가 되면 모든 경험과 경륜을 바쳐 당을 책임지겠다"며 "문 후보는 국민 속에서 2%만 더 보충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당도 살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이인영 후보는 문재인·박지원 후보를 모두 겨냥해 "당명개정 논란과 호남총리·충청총리 논쟁은 소모적 정쟁의 결정판이 됐고 급기야 부정선거 논란까지 벌였다"며 "오늘도 서로에 대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마땅히 새누리당이 만세 부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친노-비노로 시작된 분열은 지역주의와 색깔론 마저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였다"며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 간의 정쟁으로는 이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 이인영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합동 연설회에서는 문 후보 지지자 외에도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이 문 후보를 향해 "문재인은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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