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인영, 국회의원은 안되고 실무자는 없고..

김지영 기자 2015. 1. 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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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지영 기자]

문재인·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의 선거캠프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주된 분야는 공보를 비롯한 대언론 활동과 조직관리이다.

지난해 새정치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회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의 선거캠프 참여를 원천 금지하는 당규 개정안을 내놨다. 이 개정안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의결돼 2.8 전당대회부터 적용된다. 이는 '줄 세우기'로 인한 계파갈등과 선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한 원외 인사들로만 선거캠프를 구성했다. 캠프별 활동의 차이는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캠프 실무자들을 전원 정치인으로 구성한 박지원 후보와 달리, 문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외부 전문가들과 의원실 보좌진들로 선거캠프를 꾸렸다.

이 때문에 문 후보와 이 후보의 선거캠프에서는 실무자들이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치인들은 1인 다역이 가능한 반면, 실무자들은 맡을 수 있는 업무가 한정돼 공보 등 업무가 몰리는 조직의 실무자들은 하루 종일 취재진들의 전화를 받아도 일손이 부족하다.

여기에 후보의 대리인격으로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모든 활동이 후보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실무자들은 물론, 후보 개인도 활동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14일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실무 인력이 부족한 데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고, 후보 개인도 당에서 짜인 일정, 우리가 전략적으로 짜는 지역 일정이 빽빽하다"면서 "언론 인터뷰의 경우에도 솔직히 말하면 신청은 받고 있지만 일정 배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도 "중앙당이 현직 의원들의 공식 선거운동을 금지해버려서 후보가 모든 일정을 다 소화해야 하다 보니 만만치가 않다"면서 "예전엔 대변인 등 현직 의원들이 도와주면 같은 의원이니 후보가 움직이는데 여유가 생겼는데, 이번엔 후보 본인을 제외하곤 행사를 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전직 국회의원과 당직자 등 선거 전문가들로 캠프가 꾸려져 캠프 실무자들은 물론, 후보의 활동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실제 박 후보의 캠프에서는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전 의원과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유정 전 의원이 공보와 조직관리 등 실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여기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실사구시(정세균 의원의 팬클럽)' 등 기존 정치인들의 지지세력들을 대거 캠프에 영입해 각 지역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정무지원단, 홍보지원단, 이러 형태로 나눠놨지만 사실 한 사람이 온갖 일을 다 한다"며 "실무자들의 역할을 한 가지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상 모든 캠프 관계자들이 공보와 전략기획, 판세분석, 조직관리에 참여하기 때문에 업무가 자연스럽게 분산되는 것이다.

이 덕에 박 후보도 언론 인터뷰, 지역 일정 등에 비교적 자유롭게 임하고 있다.

한편, 현재 선거 판세와 관련해 선두를 다투고 있는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서로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은 우릴 추격하는 입장에서 정치적 공세가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린 우위에 있지만 대세론를 경계하면서, 동시에 만만치 않은 선거로 전제하고 전략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 캠프에서 최근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박 후보가 경합 우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은 "전당대회 룰에 따라 가중치를 넣어서 계산하면 소폭 앞서지만, 그걸 앞선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린 박빙이라고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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