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연합, 민주당으로 당명 변경 안돼"
[한겨레] 문재인·박지원 등 전대 출마 후보들 주장에 반대 성명
"당명 때문에 집권 못하나…새정치엔 국민 요구 담겨"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선거전이 본격화되며 당명 변경에 대한 당내 시각차 등 침잠해 있던 민감한 이슈들이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 등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당명 변경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 관련 기사 : 새정치민주연합, 다시 민주당으로?) 안철수 전 대표는 2일 "당명 변경에 반대한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어 "당명에 새정치를 포함하고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며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이다"고 전당대회 후보들을 겨냥했다. 그는 "지난 7·30 보궐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날 때 합당 때의 모든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다. 5:5 지분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주장하지 않았다"며 불쾌한 심경을 비치기도 했다. '새정치'라는 이름이 통합의 정신을 유지하는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당명은 지난해 두 세력의 통합 당시 안 전 대표가 표방한 '새정치'의 정신을 존중하고, 두 세력의 '통합'의 의미를 담자는 취지로 정해졌다.
'민주당'이라는 당명이 전당대회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할 '호남 표심'을 겨냥한 카드로 보인다. 호남 표를 겨냥해 당대표에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는 박지원 후보의 주장에 문재인 후보 등이 곧바로 호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문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부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가 민주당 창당 60주년을 맞은 해인 만큼 '새정치민주당'으로 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안철수 의원 쪽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와의 통합을 주도했거나 관련된 '비노진영'은 당명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합 당시 핵심 당직자를 지냈던 민병두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새정치하고 민주당이 합할 때 상대방을 예우하며 기치로 앞세운 것인데 1년의 실험도 안 끝난 채 그러는 것은 안 좋다"고 부정적인 뜻을 보였다. 당대표에 도전하는 박주선 의원도 "바꿔야 할 것은 '당의 이름'이 아니라, '당의 리더십'"이라며 "당명을 바꾸자는 것은 안철수 전 대표에게 '당을 나가라'는 출당 요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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