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애벗 호주 총리 "시드니 테러, 이슬람교를 비난해선 안돼"

이유석기자 2014. 12. 18. 10: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인질극에 대해 토니 애벗 호주총리는 이 사건을 이슬람교와 연관 짓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애벗총리는 호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극단주의에 빠질 수 있는 호주 내 이슬람공동체에 대해 근본적인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과거 테러행위를 자행한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은 모두 가톨릭 신자였지만, 아무도 교황을 비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인질극의 범인 모니스는 전과도 있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이었다"면서 "호주사회와 어울리지 못한 그의 범행을 호주사회와 국가의 실패로 연결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애벗총리는 "이번 일을 통해 호주에서다양성을을 존중하는 진정한 다원주의가 성숙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벗 총리는 "많은 이슬람교인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IS(이슬람국가)의 테러행위를 옹호하지 않는다"며 "사상과 종교의 차이로 테러리즘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에 점차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벌이는 무차별 학살은 성전이 아니라 모두를 공멸로 이끄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애벗 총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번 인질극이 애벗 정부의 IS 공습 참여와 '테러용의자' 무차별 검거작전 등이 이슬람 사회의 반발을 부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주는 전투기 등을 파견해 미국의 시리아·이라크 IS 공습을 지원하고 있다. 애벗 정부는 지난 8월부터 석 달여 동안 테러용의자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이슬람교인 거주지역에서 청년들을 무차별 체포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유석기자 e131212@sed.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