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지난 24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추가로 발견돼 방역당국이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보은군은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보은읍 지산리 ㄱ농장의 돼지 940마리를 모두 매장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ㄱ농장에서는 지난 23일 이 농장 돼지 10마리가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였으며 24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군은 같은 돈사에 있던 돼지 246마리를 살처분했다. 반경 3㎞ 안에 있는 돼지농장 3곳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보은군 관계자는 "확진 확정후 다른 곳의 돈사 4곳 중 3곳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나타나 예방을 위해 이들 돼지들도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보은까지 확산되면서 인근지역인 옥천·영동도 비상 방역에 나섰다. 옥천군은 보은과 인접한 국도 37호선에 거점 소독소 1곳을 증설하고, 우제류 사육농가 900여곳에 생석회 3만9000t을 공급했다. 영동군도 축산농가에 생석회 3만6000t을 공급했다. 용산면 상용리에도 거점소독소를 마련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3일 진천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청주, 증평, 음성, 괴산, 보은 6개 시·군으로 퍼져 2만8300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