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만 구제역 9차례 발생..전국 확산 조짐

이재덕 기자 입력 2014. 12. 18. 16:20 수정 2014. 12. 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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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보름동안 9차례 발생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북 진천·증평, 충남 천안 등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발히 활동하면서 인근의 세종시와 경기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돼지 구제역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충북 증평 돼지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3일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보름 만에 진천, 천안, 증평지역 9개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다. 이날 충북 음성과 청주에서는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고 밝혔다. 향후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지면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백신접종이 미흡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이번 구제역은 백신접종이 미흡한 돼지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의사가 직접 접종하는 소규모 농장과 달리, 농가가 백신을 접종하는 대규모 농장에서는 비용, 고기 질 등을 이유로 백신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어미 돼지에는 분만 4주전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하고 지금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 비육돼지에는 두 번은 접종해야 하는데 백신을 접종하면 어미돼지에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이유 등으로 접종을 하지 않으려는 농가들이 많다"며 "면역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계속 (구제역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현행 20%인 살처분 보상금 감액 비율을 더 확대하거나 각종 자금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또 충북 진천·청주·증평·음성, 충남 천안·아산·공주, 경기 안성, 세종 등 구제역 발생지역 인근 9개 시·군에서 키우는 모든 돼지에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2차 보강 접종을 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모두 1만3633마리에 이른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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