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이 사용하는 백신, 구제역 막기 어렵다"

표언구 기자 2015. 1. 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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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8일) 정부 청사 코 앞인 세종시의 돼지 농장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안성에서만 4건의 구제역 신고가 들어오면서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 여당이 현재 70% 수준인 백신 접종률을 100% 가까이 높이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기관에서는 지금 한국이 사용하는 백신으로는 구제역 방어가 힘들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에 나온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백신의 효능을 연구했습니다.

우리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해 7월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샘플을 이 연구소에 보냈습니다.

연구 결과는 백신을 만드는 데 사용한 균주와 바이러스가 너무 달라서 이 백신으로는 구제역을 막기 어렵다는 겁니다.

[강신영/충북대 수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 바이러스와 정확하게 똑같은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지는 거죠.]

농식품부는 지난해 이런 보고서 내용을 통보받았으면서도 축산 농가에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농식품부는 보고서 내용은 인정하면서도 백신의 효능에 큰 문제는 없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보낸 바이러스와 최근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달라서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결론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김병한/농림축산검역본부 과장 : 현재 사용하는 백신은 고역가 백신이기 때문에 효능은 충분합니다. 지난해 7월에 발생한 바이러스와 진천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입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두 바이러스의 성질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백신의 효능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상희/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물론 다르죠. 하지만 자연스럽게 변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다르다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죠.]

돼지사육 농가들은 백신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거듭되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표언구 기자 eung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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