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최고 영웅 실상은 고문의 여왕"
"미국 역사상 최고의 여성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고문의 여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미국에서 암호명이 '마야'인 CIA 고위급 여성 간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한창이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영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의 여주인공(사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마야는 CIA 산하 국가기밀공작국(NCS) 부국장으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검거 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야는 2011년 5월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실의 빈 라덴 사살로 일약 미국 대테러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CSM은 마야가 2001년 9·11테러에 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도 이를 묵살한 주범이며 이후에는 태국 등의 비밀감옥에서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고문을 주도한 '고문의 여왕'(Queen of Torture)이었다는 국내외 매체들의 폭로를 전했다.
일례로 폭로전문 매체 '디 인터셉트'는 "우리는 국가안보국(NSA)과 CIA 기밀문서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마야라는 인물의 실제 이름을 밝혀달라고 CIA에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인터셉트는 세계적 경매 사이트 이베이 설립자 피에르 오미디야가 에드워드 스노든 문건을 폭로한 글렌 그린월드 전 가디언지 기자와 손잡고 만든 매체다. 인터셉트는 "(문건 등을 보면) 마야라는 여성은 CIA의 불법적인 고문행위를 은폐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고, 고문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뉴요커는 '드러나지 않는 고문의 여왕'이라는 제목으로 마야가 9·11테러에 관한 첩보를 연방수사국(FBI)과 공유하지 않도록 했고 몬태나주에 알카에다 세력이 있다는 허위 정보로 수사력을 탕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9·11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중대 실책에도 CIA에선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마야 또한 CIA에서 육군 장성급의 보직을 맡고 있다고 뉴요커는 지적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최근 고문 관련한 500여쪽짜리 CIA 기밀문서 요약본을 계기로 이 CIA 고위 관리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그녀의 중간이름이 프란시스(Frances)이며 성과 첫 번째 이름은 흔치 않은 이름이라는 이유로 공개가 거부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 NBC방송도 지난주 "CIA는 마야의 본명을 밝히라는 언론의 요구를 최소 30차례 거부했다"고 전했다. CIA는 인터셉트의 이번 요구에 대해서도 "현 상황에서 특정 요원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여전히 세상에는 미친 사람들이 많고 우리는 그들의 위협을 완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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