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2차 공판, 조양호 "보복 없을 것"..여 승무원 "위증 안 했다"(종합)

최순웅 기자 2015. 1. 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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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법정에서 만났다. 조 전 부사장은 쑥색 수의를 입고 있었고 조 회장은 증인석에 섰다. 조 전 부사장이 구속된지 32일만의 대면이다.

이날 박창진 사무장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피해자에 대해 보복인사를 하지않겠다고 약속했다. 조 전 부사장은 피해 여승무원 김모씨에게 사과했다.

◆ 조양호 "국민께 죄송. 피해자 보복인사 없을 것"

30일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12부(오성우 부장판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조 회장은 피해자에 대한 보복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성우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 마음 이해한다. 모욕감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 모욕감을 느끼면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해도 좋다"라고 말하고 증인 심문을 시작했다.

조 회장은 "지적사항이 있어도 임원으로서 본사에 와서 지적했어야 했는데 (조 전 부사장이) 감정을 자제하지 못했다"라며 "박 사무장 등 직원들이 원하면 회사 생활하는 데 지장 없도록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재판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앞에서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며 "법원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 조현아, 박창진 사무장 재판정 대면은 안갯속

첫 공판에서 박 사무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조 전 부사장과 박 사무장이 50여일 만에 대면하게 될지 관심이 쏠렸지만 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사무장은 법원 소환장에 응하지 않았다.

박 사무장은 이날 오전 대한항공 본사 항공의료센터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증인심문에서 "박 사무장이 병원 진료를 받고 2월2일부터 출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 사무장에게 전화로 증인소환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 사무장이 이번에도 증인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재판부는 증인채택을 철회할 방침이다.

오 판사는 "피해 승무원 김씨처럼 박 사무장도 당당히 나와 증언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재판부가 강요할 순 없다. 전화 연락 해보고 불응하면 재판부에서 증인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피해 여승무원 "조현아가 밀고 내리라고 했다. 위증한 적 없다."

박 사무장이 교수직을 제안받고 검찰 조사에서 거짓말했다고 폭로한 피해 여승무원 김씨도 입을 열었다.

김씨는 "나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나왔다"며 "사건 초기 회사에 복귀하느냐 못하느냐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며 "지금은 명예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대한항공측에서 조 전 부사장이 직접 찾아와 사과하고 싶다고 했으나 만나고 싶지 않아 3~4일간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김씨가 집을 비운 사이 대한항공 직원들은 김씨 어머니에게 "사과에 협조하면 교수직 기회가 있지 않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교직 제안을 전해들은 김씨는 박 사무장에게 전화해 조언을 구했지만, 박 사무장이 방송에 나와 김씨가 교수직을 받고 위증했다고 말하는 바람에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방송이 나간 이후 교수직을 제안 받고 위증한 여자가 됐다"며 "사진과 신상이 인터넷에 퍼져 회사 복귀는 커녕 밖에도 못 나가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조 전 부사장의 하기 명령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이 파일철을 던졌고 (김씨를) 밀었다. 조 전 부사장은 창가를 바라보는 쪽에 서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조 전 부사장은 김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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