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인물 업 앤드 다운] '땅콩 리턴' 조현아 앞길 '산넘어 산'

2014. 12. 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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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오너 일가까지 후폭풍..국토부 조사·검찰 수사 등 시련

대한항공 램프 리턴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및 계열사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사퇴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부사장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대표 등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 제가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

고개 숙인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침이다. 한진그룹 조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지난 12월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국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발생한 이번 대한항공 램프 리턴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및 계열사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사퇴했다. 비난 여론에 결국 대한항공에서 물러난 것이다.

사퇴한다고 해결될까

조 부사장은 이날 회사에 사표까지 제출했지만 이번 일을 모두 수습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시련이 몇 가지 더 남아 있다. 우선 사표를 내고 대한항공을 떠나게 된 만큼 앞으로 열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자리를 내놓게 된다. 또 항공 당국인 국토교통부의 조사도 예정돼 있다. 동승 승무원 등에 대해 조사를 마친 국토부는 조 부사장을 불러 경위를 파악하기도 했다. 조 부사장의 기내 질책 상황 및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과정에서 항공법 등 관련 법규를 위반했는지가 쟁점이다. 여기에 시민 단체 참여연대가 조 전 부사장을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검찰 수사도 받아야 한다.

동시에 이번 '땅콩 리턴' 사건은 조 전 부사장뿐만 아니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조 부사장과 조 전무의 과거 부적절한 언행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회자되며 비난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말 한진그룹 인사를 앞두고 업계의 관심은 이들의 사장 승진 여부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조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 부사장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라는 총수 가족 신분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해 31세에 임원이 돼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5월에는 '하와이 원정 출산'을 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회사 안에서 직원들 위에 군림하다가 물의를 빚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전언도 잇따른다. '가진 자들에게 사람다움을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냐'며 씁쓸하다는 여론의 비난이 식을 줄 모른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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