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성명 발표 논란,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라" vs 한국여성단체연합 "우리와 다른 단체"

인터넷뉴스본부 이슈팀 2014. 12. 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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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연합 성명 발표 논란,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라" vs 한국여성단체연합 "우리와 다른 단체"

대한민국 여성연합이 '땅콩회항' 사태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옹호하는 성명을 냈다가 내분이 일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연합이란 명칭이 혼동을 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씨 등이 가입된 여성연합 측은 지난 17일 '마녀사냥 언론 호들갑, 조현아 죽이기 그만하자!' 는 제목의 성명서를 언론사에 발표했다.

'대한민국 여성연합'은 해당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여러 단체가 일시적 집단을 이뤄 '대한민국 여성연합'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성명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민국여성연합에는 정의실현 국민연대 정미홍 대표를 비롯해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서 '특별법 반대'를 외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 보수단체 대표 이름이 포함됐다. 또 대한민국사랑회,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한기총 여성위원회 등 20여개 단체들이 '대한민국여성연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땅콩 회항사건'으로 명명된 이 일은 대한항공 초기대응 미숙으로 하이에나에게 먹잇감을 던진 꼴이 되었다"며 "한국에서 '재벌'은 무조건 나쁘고 그들 자녀 또한 악의 대상으로 규정해 이들 잘못은 법 심판 이전에 '인민재판'으로 인격살인 조차 서슴지 않고 언론은 앞장서 흥행꺼리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사건 발단의 당사자인 사무장은 약자 프레임으로 영웅시 하고, 재벌 딸 조현아는 고개도 들 수 없게 만드는 언론의 무자비함을 보며 하이에나들만 득실거리는 이 사회가 정상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여성연합 자체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명이 회원단체의 동의를 받지 않은 일부의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여성연합 간사인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 인지연 대표는 "김길자 대표와 이경자 대표가 다른 단체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발표했다"면서 "성명서는 여성연합과 연관이 없으며 이 같은 내용을 나머지 회원들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확인했다"고 성명발표 논란을 해명했다.

인지연 대표는 "대한민국여성연합은 대한항공의 무례한 행태에 분개하는 일반 시민의 입장에 있다"며 "합의 안 된 성명서가 여성연합과 각 개별 단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일방적인 성명발표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한국여성연합이 '대한민국 여성단체 연합'과 다른 단체임을 분명히 밝혔다. '여성연합'이라고 표현해 기존의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여성연합은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과 다른 단체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고 공지를 올려둔 상태다.

인터넷뉴스본부 이슈팀 en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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