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현아, 여성 승무원 무릎 꿇리고 뭔가 던졌다"

2014. 12. 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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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한항공 승객이 본 '땅콩 리턴' 상황

조 전 부사장, 나중엔 남자 사무장도 옆에 무릎 꿇려

책자 같은 것 던지며 "찾아보란 말이야" 고성과 반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뉴욕발 KE086 항공편에서 승무원과 사무장을 무릎 꿇리고 고성과 반말을 하는 걸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당시 비행기 이코노미석 앞쪽에 앉아 있었던 이 승객은 조 전 부사장이 무릎 꿇은 여승무원에게 파일인지 책인지를 집어던지며 "찾아보란 말이야"라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매뉴얼로 여겨지는 이 책은 승무원의 가슴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비행기는 A380 기종으로, 이코노미석이 일등석과 붙어 있어 앞쪽에 앉은 승객들은 일등석 상황을 볼 수 있다. <한겨레>와 전화 통화를 한 이 승객은 "이코노미석 앞쪽에 앉아 있다 일등석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 무슨 일인가 싶어 상황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승객이 본 상황은 이렇다. 처음엔 여승무원 혼자 무릎을 꿇고 있다가 나중에 남자 사무장이 그 옆에 같이 무릎을 꿇었다. 승무원들이 혼나는 상황으로 보였고,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초지일관 고성은 아니었으나 목소리가 많이 높아지곤 했다. 이 승객은 조 전 부사장이 욕설하는 건 듣지 못했지만 승무원을 향해 책을 던지며 반말로 "찾아보란 말이야"라고 소리친 건 똑똑히 기억했다. 이 승객은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앉아 있는 여성으로 보이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석 앞쪽 고객들이 웅성거리자 승무원들이 모여 통로를 가렸다. 이 승객은 일등석 승무원과 사무장이 태블릿피시를 들고 있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왜 그 상황을 본 승객들이 입 다물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를 통해서도 그날 비행기에서 벌어졌던 상황을 확인했다. 조종사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탑승한 것은 알았지만 조종석을 벗어나지 않아 객실에서 벌어진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0시50분 출발에 맞춰 0시47분에 비행기 문을 닫았고, 53분에 이륙을 위해 비행기를 토잉카(항공기 유도차량)로 밀다가 멈춰섰다고 한다. 인터폰을 통해 사무장이 내린다는 사실은 조종사들도 인지했다. 비행기는 램프리턴 뒤 다시 뜨기까지 13분 정도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 노조는 "조종사들은 안전과 보안, 정시운항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를 해치는 상황이 아니라면 비행기를 띄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사무장이 짐을 갖고 내렸고 조종사들은 이륙 뒤에야 객실에서 벌어진 상황을 인지했다"며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김외현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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