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가 안 만나주자 목졸라.. 박춘봉 토막살인 치밀한 '계획범죄' 였다

수원 2014. 12. 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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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은 치밀하게 짜인 '계획범죄'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9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박춘봉(56·중국 국적)씨에게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 21분부터 36분 사이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에서 동거녀 김모(48·중국 국적)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27일 오전부터 28일 오후까지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 팔달산 등 5곳에 유기했다.

박씨는 지난 4월부터 동거해 온 김씨가 지난달 4일 자신과 다툰 뒤 짐을 싸서 집을 나가 만나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거생활을 하면서 둘은 생활비 지원 등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도 자주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시신을 유기할 때 주로 도보를 이용했으며, 오목천동 야산에 머리 등을 유기할 때는 2차례 택시를 탔다.

사건 수사과정에서는 박씨가 미리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달 25일 부동산 사무실 직원에게 "내일(26일) 저녁 만나서 방을 보자"고 약속을 정해놓은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달 11일 전 주거지 계약이 만료된 박씨는 한 달 연장을 해놓아 지난 11일까지 머물 수 있었지만 굳이 범행 당일 다른 월세방을 구한 것이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달 26일 범행하기 위해 직장에 하루 휴가를 냈고, 김씨를 만나 전 주거지에 들어가자마자 10분여 만에 살해한 점 등으로 미뤄 범행 시점과 장소를 미리 계획한 살인이라고 보고 있다.

범행 직후에는 부동산 사무실 직원을 만나, 시신을 훼손하기 쉽도록 화장실이 넓은 원룸을 단번에 가계약하고, 자신이 실제 머물 장소로는 수원역 주변 여인숙 '달방'을 마련하는 등 시신훼손도 철저히 계획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은 조사과정에서도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만 진술하고, 계획적인 범행 여부 등 불리한 사항에 대해선 진술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사건을 보면 계획된 범행이라는 점이 입증된다"고 말했다.

◇박춘봉 토막살인 사건 일지.

경찰은 동거녀를 살해한 후 잔혹하게 토막내 수원 인근 야산 등에 유기한 박춘봉(56·중국 국적)씨를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다음은 사건 일지.

▲ 2014.12.4 =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서 장기 없는 상반신(가로 32㎝, 세로 42㎝) 토막시신 발견.

▲ 12.5 =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허경렬 경기청 2부장) 구성.

▲ 12.11 = 수사본부, 도내 41개 경찰서에 전담팀 구성.

검거유공자 1계급 특진, 제보자에게 최고 5000만원의 포상금 지급계획 발표.

수원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사이 살점 든 비닐봉지 6개 발견.

경찰, 주민 신고로 시신 훼손 의심 장소 발견.

경찰, 오후 11시30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한 모텔에서 박춘봉 검거.

▲ 12.13 = 박춘봉 범행 시인.

상반신 발견된 팔달산 등산로에서 36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매장된 오른쪽 다리 수습.

오목천동 야산에서 머리, 장기 등 나머지 시신 발견.

경찰, 박춘봉 얼굴 공개.

경찰, 박춘봉 구속영장 신청.

▲ 12.14 = 법원, 박춘봉 구속영장 발부.

국과수, 부검 결과 피해 여성 시신에서 목 졸림 흔적 발견

▲ 12.17 = 박춘봉 현장검증.

▲ 12.19 = 박춘봉 검찰 송치.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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