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폭언·성희롱 사실로 확인"

2014. 12. 23.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시민인권보호관, 서울시에 대표 징계·피해자 회복 조처 권고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상습적 언어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이 밝혔다. 또 서울시가 시민인권보호관으로부터 조사 기간에 박 대표를 직무에서 배제할 것을 수차례 요구받고도 이를 거부해, 직원들이 '2차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23일 "박현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직장 내 위계 관계를 이용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언어폭력과 욕설, 고성 등으로 정신적 괴롭힘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시에 박 대표를 징계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 조처를 하라고 권고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ㄱ은 마담하면 잘 할 것 같아. ㄴ과 ㄷ은 옆에서 아가씨 하고" "너는 나비 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고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낼 거다" "너는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 등 언어적 성희롱을 했다.

또 "그동안 띨빵하게 병신같이 일해서 이런 거 아니야" "니네 저능아냐" "이런 새끼가 과장이나 돼서 이런 것도 못하나" "병신새끼야" 등 막말과 욕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의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투서가 전달된 사실을 알고 투서한 직원을 색출하겠다며 직원들을 괴롭힌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보호관은 "박 대표가 사무실이나 행사장,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짧게는 수십분, 길게는 4~5시간씩 긴 시간 동안 고성과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일부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인권보호관은 "피해자는 전·현직 직원 21명이나, 박 대표가 부임한 뒤 퇴사한 직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 부임 뒤 퇴사한 직원은 13명(43%)이다.

인권보호관은 특히 "서울시에 피신청인인 박 대표의 직무배제를 3차례나 요청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직원들은 조사 기간에 피신청인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서울시가 지난 9월29일 강한 의지를 갖고 '성희롱 언어폭력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중요한 조치가 이렇게 무력화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시 인권보호관이 이런 조사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박 대표에 대한 해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제기한 정명훈 예술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인한 시향 공연 일정 변경 등에 대한 내용은 시 조사담당관이 파악 중이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이효리 "노점 단속 당하던 아빠…약자 멸시하면 화 솟구쳐"박 대통령, 이정희 대표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연하장"박창진 사무장 쫓겨난 기사 보고 너무 속상"…승객 글 화제[화보] 100년 전 조선의 희귀 사진, 최초 공개된 장면에…[포토] 북한의 겨울, 어그부츠에 패딩점퍼까지…있을 건 다 있다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