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돈벌어 짐 덜어드린다더니.." '효손' 항해사마저..

2014. 12. 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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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룡호 김순홍씨 주검으로 발견

부모 없이 친할머니 손에서 자라

"말도 못할 정도로 억수로 착했대이. 진짜 효심 깊은 아이다."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오룡호'에서 3등 항해사로 일하다 3일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순홍(21)씨의 한 친척 할머니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찍어냈다.

김씨는 어릴 적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숨지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김씨는 형, 누나와 함께 친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구김살이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배를 타려고 경남 남해에 있는 경남해양과학고에 진학했다.

"친할머니가 힘들게 손자들을 키우고 있으니까 빨리 돈을 벌어 할머니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던 거야."

경남해양과학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김씨는 사조산업에 취직해 꿈에 그리던 선원이 됐다. 첫 월급을 탄 김씨는 "가족에 힘이 됐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1월17일 3등 항해사로 '501오룡호'에 탔다. 두 번째 원양어선 승선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침몰 사고로 실종됐다가 이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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