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전송됐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해외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세계일보 측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지난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45) 경위가 '정윤회 문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세계일보 기자에게 파일로 전송한 기록을 확보했다. 독일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은 국내 SNS 메신저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이버 망명' 열풍 때 국내 가입자가 크게 늘어났었다. 검찰은 최 경위 역시 문서 유통 경로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텔레그렘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 경위가 문제의 문건을 전송한 시점이 세계일보 보도(지난달 28일) 1~2개월 전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48·구속) 경정이 지난 2월 청와대 문건을 외부로 반출한 지 반년 이상 지났을 때다. 최 경위가 청와대 문건 사본을 몇 차례로 나눠 전달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의미다.
검찰은 최 경위 휴대전화 복원 등을 통해 텔레그램 사용 흔적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경위의 경우 이미 사망해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질 예정이고, 세계일보가 문건을 받아 보도한 행위도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검찰은 박 경정의 '윗선'과 범행 동기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박 경정의 상관이던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불러 문건 작성 및 유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박 경정은 조 전 비서관의 관련 여부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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