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정윤회 문건 파동, 근본적 원인은 박 대통령"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정윤회 문건 파동의 근본적인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경선 및 대선 캠프에 참여해 스스로 교수의 본분을 넘어섰다고 인정할 정도로 전력을 다했던 인물이다.
이 교수는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윤회 문건' 파동의 근본적 이유에 대해 "대통령 본인의 책임"이라며 "최측근 보좌관과 비서관 몇 명에게 너무 힘이 쏠린 결과"라고 답했다. 이어 "어쩌면 인사를 포함해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결정이 거기서 이루어졌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비선 논란에 대해서는 대선 캠프 때부터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선 캠프 때 다들 느낀 것이 '문고리 4인방(지금은 3인방)' 문제였다"며 "'사대천왕'이니 '십상시'니 하는 말도 언론이 만들어낸 게 아니라 캠프 내에서 떠돌던 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비대위나 경선 캠프 같은 조그만 조직일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본선이 시작되고 캠프카 커지니까 조직이 작동을 안 했다"며 "제일 중요한 게 후보의 동선과 메시지인데 공조직에서는 어디서도 그걸 담당한 데가 없었다. 그럼 그걸 누가 했겠나. 바로 그 사람들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의 세상 보는 눈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으나, 정확히 2012년 9월 10일부터 그 믿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이 교수는 당시 박 대통령이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혁당 문제에 대해서는 두 개의 판결이 있다'는 폭탄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 때 받은 충격과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당시) 그걸 보면서 이렇게 가면 설령 당선이 돼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박근혜 정부 2년에 대해 "한마디로 실패다. 무능했다"고 평가했다.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는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교수는 "나는 박 대통령이 솔직히 깊은 철학과 경륜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2004년부터 적어도 2012년 9월 초까지 보여준 걸 보면 '그만하면 나라를 이끌 수 있다, 부족한 건 주변에서 채워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오죽하면 김종인 박사가 '마부가 말을 강에 끌고 갈 순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순 없다'는 말을 두번이나 했겠나"라며 우회적으로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편 이 교수는 비선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서실장과 3인방 경질 수준을 넘어 폭넓은 청와대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청와대에서 조작과 은폐 의혹이 제기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어쩌면 정윤회 문건 파동보다 이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번 논란에 대해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할 중대한 의혹"이라며 "이게 만일 사실이라면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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