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는 '꼬리', '몸통'은 박 대통령 말벗 최순실? 청와대 주변 "최순실에 더 주목해야"

2014. 12. 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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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씨 누구길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정윤회(59)씨가 비선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을 계기로 지난 7월 그와 이혼한 최순실(58·최서원으로 개명)씨와 박 대통령의 인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씨의 배경과 이력을 보면 최씨가 정씨보다 먼저 박 대통령과 밀접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보이고, 실제 청와대 안팎에선 '최씨의 존재를 더 주목해야 한다'는 말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윤회보다 먼저 박대통령과 인연80년대 육영재단과도 밀접 관측강남 등 보유 부동산 100억대

최씨의 부친은 고 최태민(1912~1994)씨다. 최태민씨는 1970년대 박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구국봉사단 총재' 등의 직함을 갖고 측근으로 활동했다. 최씨의 전남편 정윤회씨가 1990년대 중반 박 대통령의 '정치 데뷔' 시절부터 비서실장으로 수행한 것도 최씨와 박 대통령과의 인연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씨 본인이 박 대통령 주변에서 공식 직함을 갖고 구체적인 역할을 한 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10·26 이후 4살 위 '언니'인 박 대통령에게 유일한 말벗이 돼왔다는 말만 전해진다.

최씨는 젊은 시절 어린이 교육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스스로 독일 유학 경험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는 그는 1985년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 어린이 교육시설을 운영했고, 이것이 박 대통령과의 인연의 고리였다고 주장해왔다. 1987년 <여성중앙> 인터뷰에서 최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치원·학원과 박 대통령이 이사장을 맡고 있던 육영재단의 어린이회관이 자매결연을 맺은 데 대해, "개인적으로 (박근혜 이사장을) 만난 것은 지난해(1986년) 어린이회관에서 (본 게) 처음이었다"며 "(박 이사장이) '열심히 해보라'며 아버지 안부를 물어 '잘 계시다'는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부터 최씨에 대해선, 아버지 최태민씨와 함께 어린이회관 운영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며 잡음이 일기도 했다. 당시 육영재단이 출판하던 잡지사의 기자들은 지나친 인사이동과 상업성 추구 등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였는데, 그 배경에 최씨 부녀의 간섭과 전횡이 있었다는 것이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이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육영재단에 대해 "최태민·최순실씨 등 외부 인사들의 간섭 없이 운영되었다"며 당시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뿐 아니라 그의 사촌들과도 연결돼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씨의 한 사촌(56)은 2012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1988년께 백부님(최태민)이 (박근혜 대통령이 한때 이사장을 맡은 바 있는) 영남대에서 일을 시켰고, 대학 박물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을 관리하는 업무 등을 맡은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백부님이 들어가 살라고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거주한 바 있는) 신당동 가옥에 들어가 빈집을 관리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가진 막대한 재산의 형성 과정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그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ㅁ빌딩 등 부동산은 최소 100억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승마 선수인 딸(18)이 타는 말들도 수십억원짜리로 알려졌다. 1994년 아버지 최태민씨의 사망 소식을 전한 <중앙일보> 부음기사에는 "최(태민)씨가 최근까지 (박)근혜씨의 생활비를 대주며 재산관리인 행세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대목이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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