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서도 '성추행 교수' 사표 서둘러 수리..봐주기?

정새배 2014. 11. 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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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해서 학생들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고려대도 대학원생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의 사표를 수리한 것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고려대학교 L 교수에 대해 학교 측이 그제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는 뭐 문제가 있는 교수든 없는 교수든 간에 어쨌든 사직서를 내게 되면 사표를 수리하죠. 자유 의사에 의해서 사표를 내는 건데 어떻게 그걸 내지 말라고 하나요."

하지만 사표가 수리 되면, 교내 양성평등센터의 진상 조사가 중단되고, 당연히 징계도 받지 않습니다.

학교측은 앞서 지난주에는 양성평등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라 L 교수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지난 21일) :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사위 등을 열어서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고요."

하지만, 실제로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표를 수리해 줌으로써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를 면할 수 있게 도와준 셈입니다.

L 교수는 퇴직금도 받고, 추후에 재취업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학생들은 L 교수가 반드시 처벌을 받았아야 하고, 다른 곳에서 교수 생활을 이어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까지, 대학과 교수 사회의 '제 식구 감싸기'가 교수들의 일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정새배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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