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척 中어선, 동해안 오징어 싹쓸이 중"
[CBS 박재홍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호 (속초시 채낚기선장협회 회장)
이 시간에는 동해안으로 가보겠습니다. 동해하면 대표적인 어종이 오징어입니다. 그런데 그 오징어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 어민들에게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해에서 직접 오징어잡이를 하고 있는 선장 한 분을 연결하겠습니다. 속초시 채낚기 선장협회 회장이시기도 합니다. 최호 선장님 연결하죠. 선장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 최호> 안녕하세요?
◇ 박재홍> 중국 어선들이 동해에도 많이 들어와 있습니까?
◆ 최호> 그 숫자를 다 확인을 못 해요. 어마어마해요.
◇ 박재홍> 서해에는 불법조업하는 어선까지 하면 한 6~700척이 된다고 하는데 동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 최호> 1,500척 돼요.
◇ 박재홍> 1,500척이요?
◆ 최호> 지금 우리 파도 때문에 피항해 있는데 지금 창문으로 내다보면 배들이 어마어마해요. 진짜 우리나라 항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 박재홍> 그러면 배들 크기나 규모에서도 우리 배들과 차이가 많은가봅니다?
◆ 최호> 우리나라 배보다 배들도 크죠. 그런데 중국 어선들은 싹쓸이해요, 다 그물로 잡거든요. 중국은 봉수망 어선, 쌍끌이 어선 등으로 잡는데 우리는 그저 낚시로 잡아요.
◇ 박재홍> '우리는 낚시로 잡고 있는데 중국어선들은 그물로 싹쓸이해간다'는 말씀인데요. 낚시와 그물은 실제로 어느 정도 차이가 납니까?
◆ 최호> 우리가 낚시로 잡을 때는 낚시를 무는 고기가 있고 안 무는 고기가 있어서, 단순히 낚시를 무는 고기를 잡기 때문에 어족자원도 살리고 하는데요. 중국처럼 그물로 잡으면 치어까지 잡게 되는 거에요. 그리고 중국 어선은 그물망의 촘촘한 수준이 모기장 수준이에요.
◇ 박재홍> 모기장 수준의 촘촘한 그물로 동해에 있는 어족들을 다 싹쓸이하고 있다는 이야기시고요. 그리고 또 문제가 되는 것이 중국 배들이 오징어를 유인하는 불빛이 굉장히 세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 최호> 오징어는 불빛을 보고 몰려오는 주광성이니까 우리나라는 불빛을 적정수치만큼 켜서 잡으라고 법적으로 제한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중국 어선들은 우리나라 법이 닿지 않잖아요. 만약에 우리가 불빛을 14만 킬로와트(Kw)로 켜면 중국 어선들은 보통 120만 킬로와트 정도를 켠다고요.
◇ 박재홍> 그러면 불빛 차이도 10~20배 가량 차이가 나는 거네요?
◆ 최호> 그렇죠. 그러니까 온 바다에 있는 고기를 싹 몰아서 그냥 그물로 싹쓸이 해버리는 거예요.
◇ 박재홍> 우리 어선들도 불빛을 높게 쓰면 안 되나요? 지금 14만 킬로와트밖에 안 쓴다고 하셨는데요?
◆ 최호> 불을 뭘로 켜요, 등유 기름으로 다 켜잖아요. 그거 기름 값 감당 안 됩니다. 중국 어선들이 1억 원어치 등유를 실어서 작업을 하는데 우리도 그만큼 등유를 실으려면 한 8억 원어치를 사야 돼요, 그게 되겠습니까?
◇ 박재홍> 그러니까 우리는 기름 값 자체도 경쟁이 안 되는 조건이네요.
◆ 최호> 그렇죠. 경쟁이 안 되죠.
◇ 박재홍> 그러면 실제로 바다 위에서 중국 어선과 해상에서 마주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하시나요?
◆ 최호> 중국 배들이 우리 한국 어선들을 만만히 봐요. 한국 어선들이 불 켜 놓고 있으면 중국 쌍끌이 어선이 우리 배 밑을 그물로 긁어버린다고요. 오징어가 모이면 중국 쌍끌이 어선 2척이 그물로 우리 배 밑을 긁어버린다니까요. 쌍끌이는 2척이 조업을 하거든요.
◇ 박재홍> 오징어를 그물로 다 쓸어간다?
◆ 최호> 눈 뻔히 뜨고 당하는 거에요. 우리는 중국 어선들을 건드릴 수가 없어요. 중국어선들은 거의 99%가 다 철선이거든요, 강선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서로 접촉사고가 나도 그 배들은 안 망가지고 우리 배가 다 깨지지. 우리는 중국 어선들을 건들지 못해요, 무서워서.
◇ 박재홍> 너무 무서워서 아예 싸울 생각도 하지 못한다?
◆ 최호> 엄두도 못 내요.
◇ 박재홍> 엄두도 못 낸다는 상황. 그러면 지금은 없어졌습니다마는 해경이라든가 우리 관계당국에 신고를 하면 통제가 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인가요?
◆ 최호> 신고도 많이 하고 우리 어구 손상된 거 보상을 해달라고 해도 해경의 손길이 닿지 않아요.
◇ 박재홍> 그리고 실제로 해경 측에 단속을 요청을 하면 어느 정도로 빨리 오나요, 중국 어선들이 이미 다 잡아가고 없는 상황에서 뒤늦게 오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 최호> 그렇죠, 중국어선을 어떻게 찾을 수가 없어요, 몇 천 척 되는데 그 배들을 어떻게 찾아.
◇ 박재홍> 그러면 실제로 단속도 무의미하다?
◆ 최호> 네. 아주 무의미하죠. 그냥 있으나 마나한 거에요. 그러니까 허울만 있는 거죠, 허울만.
◇ 박재홍> 정말 동해에 오징어씨가 말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선장님이 체감하시기에 어느 정도인가요?
◆ 최호> 우리는 근해 원양이잖아요. 60일 정도 바다에 나가면 선원들이 못 해도 500만 원 이상은 벌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기본급이 안 돼요, 최저임금이 안 된다고요. 선원들이 많이 벌어봐야 지금 한 달에 100만 원이 안 된다니까요.
◇ 박재홍> 선원들이 100만 원도 못 벌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배들이 싹쓸이 해 가면서 돈을 굉장히 많이 벌어간다는 얘기가 있어요?
◆ 최호> 네. 중국 배들이 오징어들을 잡아가잖아요. 그런데 거꾸로 중국어선이 동해안에서 고기를 잡아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역수출을 하니까 오징어 값이 안 올라가요. 오징어 값이 또 점점 싸져요. 이해가 갑니까?
◇ 박재홍> 중국산 울릉도 오징어가 우리 어민이 잡은 울릉도 오징어보다 더 싸서 가격이 안오른다는 말씀이네요, 똑같은 오징어인데.
◆ 최호> 그렇죠. 우리나라로 역수입이 되어서 들어오니까요.
◇ 박재홍> 그러면 우리 어민들 삶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어떤 대책 필요하다고 보세요, 선장님?
◆ 최호> 그러니까 아예 중국 어선들이 우리나라 수역에 항해를 못 하게 만들어야죠.
◇ 박재홍> 네. 중국 어선이 들어올 경우 우리가 확실히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최호> 어제도 중국어선들 때문에 우리가 신고도 많이 했는데. 중국 어선들은 지금도 100척이 들어와 있는데 해경 1척 갖고 상대가 되겠습니까?
◇ 박재홍> 중국배 100척을 우리는 1척이 단속을 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 최호> 그렇죠. 1척이요, 1척. (헛웃음)
◇ 박재홍> 우리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우리 어민들의 생계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빨리 나오면 좋겠습니다. 선장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호> 네.
◇ 박재홍> 속초시 채낚기선장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 분입니다. 최호 선장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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