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상륙 두 달..가구 '선방'·생활용품 '눈물'

최재영 기자 2015. 2. 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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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웨덴의 대형 가구·생활용품업체 이케아가 광명시에 첫 매장을 연 지 두 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이케아 상륙에 대해 선택의 폭이 늘어난 소비자들과 세금 더 걷게 된 광명시는 반기는 기색입니다. 국내 가구업체들도 우려와 달리 선방하고 있는데, 생활용품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케아가 몰고 온 명과 암,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케아 매장을 찾는 고객 수는 지난해 12월 개장 이후 휴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3만 8천 명입니다.

이케아는 성공적인 출발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이진실/서울시 동작구 : 이케아 용품을 생활용품 위주로 몇 개 구입해 봤는데 가격적으로 이케아가 조금 싸다는 느낌이 드는 거 같아요.]

그러나 이케아점 인근 광명시장의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생활용품점 주인 : (이케아 들어오고?) 더 (장사가) 안돼요. (매출이) 약 50% 줄었어요. 예전 같으면 (하루에 손님이) 100명 넘게 오다가 지금은 30~40명밖에 안 오니까.]

이케아에서 팔고 있는 생활용품이 8천 가지가 넘는 만큼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가장 많이 대답한 업종은 생활용품이었습니다.

반면 제일 큰 타격이 우려됐던 국내 가구업계는 선방하고 있습니다.

가구업체들이 이케아 진출에 대비해 생활용품과 가구가 접목된 대형매장을 곳곳에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대응책을 세운 것이 효과를 본 것입니다.

이케아 입점을 계기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던 광명시도 출발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광명시민에게 300개의 일자리가 마련됐고 올 한 해 25억 원의 세수가 더 들어올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케아 입점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에 대한 뾰족한 지원 대책이 없어 고심하는 모양입니다.

광명시가 내놓은 지원 대책도 전통시장 상인보다는 가구단지 상인들에게 집중돼 있어 지원 방향을 잘못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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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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