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페이' vs 주춤 '월렛'..똑같은 핀테크인데, 왜

김지민 기자 입력 2015. 5. 28. 07:09 수정 2015. 5. 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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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가입자수 400만명 돌파..뱅크월렛, 추후 인터넷은행 추진 위한 포석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카카오페이, 가입자수 400만명 돌파…뱅크월렛, 추후 인터넷은행 추진 위한 포석]

다음카카오의 양대 핀테크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달리 뱅크월렛카카오의 가입자 수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형국이다.

27일 다음카카오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는 출시 6개월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기반 결제서비스 가운데 최대 가입자 수다. 뱅크월렛카카오의 경우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출시 초반 가입자 수가 급증하다가 현재 월평균 가입자 수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신규 회원 수는 작년 11월 48만4000명에서 올해 1월 4만8000명으로 줄었다.

둘 다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이지만 고객 호응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서비스가 갖는 성격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라면, 뱅크월렛카카오는 은행 결제 기반의 이체 서비스다. 카카오페이가 신용카드라면 뱅크월렛카카오는 계좌에 잔고가 있는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와 비슷한 개념이다.

일단 편의성 측면에서 카카오페이는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대 20개의 카드를 등록해 단 한 개의 비밀번호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의 대표적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인 카카오택시의 성장세에 편승해 이용자 확보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연내 가맹점 수를 2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비스가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거래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전국 주요 15개 은행 계좌에 송금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하루 송금 한도가 10만원을 넘어선 안되고 1일 받기 및 충전 한도도 각각 5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존 은행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이 뱅크월렛카카오로 갈아탈 유인책이 별로 없는 상태다.

다음카카오가 두 서비스에 대해 취하는 전략이 다르다는 점도 현재 분위기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6월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출격을 앞두고 기민하게 시장을 선점해야하는 상황.

네이버페이는 검색에서부터 결제까지 이용자에게 올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삼성페이는 국내 최초 생체인식을 적용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카카오 입장에서는 독식해 온 시장을 나눠먹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에 반해 뱅크월렛카카오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그림을 보며 가자는 분위기다. 다음카카오가 검토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시 뱅크월렛카카오는 상당히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면 자사 은행과 플랫폼 모두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활동 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측면에 있어서 현재 카카오페이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할 경우 카카오톡 플랫폼을 비롯해 뱅크월렛카카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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