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편의점서 결제 가능" 삼성페이에 카드사들 초비상

2015. 3. 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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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충전 신호탄..아이폰도 곧 뒤따를 듯AP 첫 자체개발, 퀄컴·애플과 각축전 예상

◆ 갤럭시S6 내달 출시 / 갤럭시S6가 시장에 일으킬 3가지 파장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는 크게 세 가지 부분에서 관련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결제 '삼성페이'와 자체 모바일프로세서(AP) '엑시노스', 그리고 무선·고속 충전방식이 그것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올여름 국내와 미국에서 출시하기로 하면서 기존 금융업체들도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결제 정보가 담길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리더기에서도 그대로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6 공개행사에서 신종균 사장은 "범용성과 보안성 모두 중시되는 삼성페이가 오는 여름 미국과 한국에서 출시된다"며 "이미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양한 곳과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미국의 모바일결제업체 루프페이를 전격 인수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장치 없이도 상점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미국 내 90% 가까운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에도 이 기술이 그대로 이어졌다.

결제할 때 카드번호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 임시번호인 토큰 정보를 사용해 보안이 강화됐다. 거래 정보도 단말에 저장되지 않아 유출 위험을 막았다. 모바일결제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핀테크(Fin Tech)' 도전에 대해 시의적절하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스마트폰 내 안드로이드 진영에 뚜렷한 모바일 결제 강자가 없다는 점도 신속한 결정이라고 평가받았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가장 큰 도전은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면서 "단기 성과를 보여주기 어렵지만 모바일 결제를 통해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비상상태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NH농협·롯데카드 6개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실무진을 급파했지만 상황을 단기간 반전시킬 뾰족한 해결방법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카드사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60~70%를 독식하는 삼성전자에 결제 기능이 들어가면 신용카드를 바로 대체할 수 있다"며 "아직 무주공산인 국내 오프라인 결제시장을 삼성이 장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적극적으로 채용해오던 미국 퀄컴 모바일프로세서(AP) '스냅드래건'과 결별했다. 최신 모델인 스냅드래건810에서 발열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신 자체 AP인 옥타코어 기반 '엑시노스7420'을 탑재했다. 엑시노스7420은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차원 트랜지스터 구조 '핀펫(FinFET)' 공정을 적용한 14나노미터 모바일 AP다. 이 공정을 통해 전작보다 속도는 20% 빨라진 반면 전력소비는 35% 줄었다.

갤럭시S6의 성능 개선과 배터리 시간 유지를 이뤄낸 배경에 엑시노스7420이 있다. 만약 엑시노스7420이 안정적으로 갤럭시S6에 공급된다면 삼성전자로서는 지난해 기준 퀄컴이 기록한 세계 AP시장 점유율 52.9% 가운데 상당부분을 삼성전자가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렇게 된다면 AP 생산시장은 퀄컴과 애플, 삼성전자 3대 축으로 크게 재편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무선·고속충전'도 사실상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고수하던 탈착형 배터리를 버리면서까지 일체형 디자인을 선택했단 소식에 사용자들은 배터리 성능과 충전방식을 걱정해왔다.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폰(애플)의 고질적 문제는 빨리 닳는 배터리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무선과 고속충전을 해답으로 내놨다.

이 덕분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무선충전 패드 위에 놓아두기만 하면 충전을 할 수 있다. 충전 속도도 전작보다 1.5배 빠르다. 10분만 충전하면 배터리가 4시간을 견딜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보다 손쉬운 무선충전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구업체 이케아와 협력한 점도 눈에 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을 따라가 아이폰6로 꽃피웠듯이 업계 안팎에선 애플도 결국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사실상 스마트폰 충전기술의 표준으로 업계가 재편되는 셈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 = 윤재언 기자 / 서울 = 홍장원 기자 / 이경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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