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경제, 구조개혁 없이 미래 없다>美·英 플랫폼 구축때 韓, 결제 급급..핀테크 시장 '갑갑한 현실'
세계50대 업체중 韓기업 전무 각종 규졔 묶여 사업 확대 못해
세계 금융투자 시장에서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핀테크(Fintech) 관련 사업 투자액이 최근 5년 사이 3배로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국내 핀테크 시장은 각종 규제로 인해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한 상태다. 특히 국내 핀테크 산업이 송금·결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이 세계 핀테크 시장은 단순 송금·결제 부문을 넘어 금융 플랫폼,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억3000만 달러였던 세계 핀테크 투자액은 2013년에 29억7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5년 만에 투자 규모가 3.2배로 늘어난 것이다. 액센추어는 핀테크에 대한 투자액이 2018년에는 8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핀테크가 고속성장할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핀테크 산업 시장에서는 금융과 IT가 발달한 미국이 앞서 나가고 있다. 미국 핀테크 산업 관련 투자액은 2013년 전 세계 핀테크 투자액의 83%를 차지했다. 또 2014년 1분기 전 세계 투자액 17억 달러 중 절반이 넘는 9억4600만 달러가 미국에 집중됐다. 금융시장의 또 다른 강자인 영국도 만만치 않다. 2013년 전체 핀테크 투자액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영국 역시 핀테크 산업 발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핀테크 업체들은 미국과 영국에 몰려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와 투자업체인 AWI 등이 작성한 '50대 핀테크 혁신가 보고서'를 보면 미국 업체 25개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영국(11개)을 중심으로 한 유럽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1위에는 미 금융자문업체인 웰스 프런트가 선정됐다. 2위는 중소자영업자 대상 펀드업체인 캐비지, 3위는 온라인 전용 위탁매매업체인 모티프 인베스팅 등 1∼3위 모두 미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아직 송금·결제 업무에 매달린 사이에 세계 핀테크 산업은 이미 금융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50대 핀테크 업체에 중국과 인도는 물론 케냐 업체까지 이름을 올린 데 반해 한국 업체는 전무하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 업체인 위캐시(32위)가 선정됐고, 케냐에서는 휴대전화 송금서비스 업체인 엠 페사(48위), 인도에서는 저소득층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개발업체인 보르텍스(50위)가 뽑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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