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잘 나가는 까닭은? 엔저+체질개선 '시너지 효과'
일본 기업들이 엔저에 힘입어 침체기에서 벗어나 수익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엔저지만 2008년 '리먼쇼크'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체질 개선과 연구·개발, 품질 개선 등도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내놓은 '일본 주요기업의 경쟁력 강화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530개 상장사의 지난해(2014년 4월∼2015년 3월) 영업이익은 30조4200억엔으로 리먼쇼크 직전인 2007년보다 4000억엔 많았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해 환차익으로만 9000억엔의 추가이익이 발생, 2조7505억엔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보고서는 리먼쇼크 이전인 2007년보다 2014년 환율은 오히려 엔고인 상황이고, 같은 기간 인건비 상승분이 2000억엔에 달해 엔저 효과만으로 도요타 경쟁력 강화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설계변경, 생산설비 효율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원가를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기업들은 리먼쇼크 후 세계경제 악화와 장기간의 엔고 등으로 체질 개선과 신기술 개발 등에 주력해왔는데, 최근 엔저와 시너지를 내며 이익이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 요인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 영업, 지속적인 연구개발, 획기적인 마케팅 등으로 요약된다. 2000년대 '스바루'로 미국에 진출한 후지중공업은 2008년 이후 7년 연속 판매가 늘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5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주력 차종인 레거시가 원래 일본 소비자에 최적화한 차량인데 미국인에게는 실내가 좁아 인기가 없었다. 이에 2009년 일본 영업점 반대에도 차체를 대형화하면서 대박을 쳤다.
김은영 도쿄지부장은 "우리 기업들도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력 향상과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속한 대처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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