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빨아들이는 엔저 .. 5월 황금연휴도 먹구름

구희령.조현숙 2015. 4. 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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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일본 간 중국인 작년 2배한국 온 일본인은 크게 줄어

‘800원대 원-엔 환율’이 코앞에 다가오자 관광·유통업계가 ‘5월 대목’을 놓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다음달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몰려오는 중국 노동절(30일~다음달 4일)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29일~다음달 6일)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도 하루만 연차를 내면 닷새를 쉴 수 있는 징검다리 연휴(다음달 1~5일)와 초·중·고 90%가 참가하는 계절방학(다음달 1~10일)까지 맞물려 있다.

 업계로선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인데 ‘7년여 만에 엔 최저’라는 악재가 걸림돌로 등장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최근 크게 는 것도 엔저 영향이다. 온라인몰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일본 나고야·오키나와 지역 에어텔(항공권+호텔) 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배로 늘었다. 자유여행객이 구매하는 일본 관광지 입장권·현지투어 상품 판매도 약 6배로 늘었다.

 박선영 G마켓 해외여행 카테고리매니저는 “엔화 약세로 일본 여행상품이 전체적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올해(1월 1일~4월 23일) 일본 항공권 판매가 37% 늘었다. 올 1분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94만7900명으로 39.6% 증가한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50만1151명으로 17.7% 감소했다. 징검다리 연휴 때 한국인은 일본을 찾지만, 골든위크 때 한국에 오는 일본인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을 찾는 유커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올 1~2월 일본을 찾은 유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99.2%)로 늘었다. 특히 올 2월 중국 춘절(春節) 때 일본을 찾은 유커는 45만 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유커(12만 명)의 약 4배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본 정부가 식품·화장품까지 외국인 관광객 면세 대상 품목으로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국에서 유커의 씀씀이는 줄어들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 춘절 때 유커 1인당 구매액이 56만원으로 2013년(90만원)에 비해 38%나 줄었다. 그런데도 국내 소비 침체로 인해 유커의 매출 비중은 사상 최대치(26%)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유커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엔저로 인해 유커가 일본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커진 것이다.

 24일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0.3원 떨어진 903.3원을 기록했다. 최근 큰 폭으로 오르다(환율 하락) 일단 900원 선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하지만 엔화 대비 원화가치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환율은 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되지만, 한 방향으로 급격하게 쏠릴 때는 정부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를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구희령·조현숙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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