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은 양동근 시리즈

전웅빈 기자 2015. 4. 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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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양동근 시리즈'로 불려도 무방할 것 같다. 울산 모비스는 양동근을 앞세워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면 동부는 양동근을 막지 못해 자칫 안방에서 상대가 우승컵을 드는 굴욕을 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양동근은 모비스의 '심장'이다. 그만큼 핵심 전력이다.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매 경기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팀을 압박한다. 이번 시즌에서도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경기당 평균 34분 56초를 뛰었다. 경기 출장 시간이 모든 선수를 통틀어 1위다. 또 동료들의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정확한 중거리포로 득점에 가세한다. 특히 포인트가드로서 '만수(萬手)' 유재학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술을 현장에서 구현한다.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승리 주역도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1차전에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점수인 18점을 넣었다. 2차전에선 17점을 보태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동근의 활약에 고무된 유 감독은 3, 4차전을 모두 이겨 올 시즌 홈에서 더는 경기가 없을 것으로 보고 2차전이 끝난 직후 홈 팬들에게 미리 작별인사를 하기까지 했다.

자존심이 상한 동부는 양동근을 막기 위한 묘수를 찾고 있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 모비스와 창원 LG의 경기를 참고하고 있다. 당시 모비스는 양동근이 10점 이상을 넣은 경기는 이겼지만 그 이하의 점수에 그쳤을 때 패했다. 실제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자신의 올 시즌 개인 최다 점수인 28점을 넣은 양동근의 활약으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LG가 2차전 양우섭을 양동근의 전담 수비수로 기용하자 모비스는 무너졌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점수가 10점 이상이었던 1, 3, 5차전을 잡았다. 반면 10점 이하로 떨어진 2, 4차전 때는 졌다.

동부 김영만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2일 "양동근은 국내 최고의 가드"라며 "그를 얼마나 잘 막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차전에서 양동근을 막기 위해 안재욱과 두경민, 박지현을 내세웠다. 2차전에선 허웅까지 투입하는 등 물량공세로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일단 나부터 반성한 뒤 나머지 경기에 나서겠다"면서 "선수들과 비디오를 보고 대화해 잘 안 된 부분을 보충하겠다. 젊은 선수들을 더 많이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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