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상급식 중단' 전교조 등 반발

입력 2015. 4. 1. 14:27 수정 2015. 4. 1. 1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심 굶고 '토론수업' 진행..시민단체 국민감사 청구키로

점심 굶고 '토론수업' 진행…시민단체 국민감사 청구키로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이정훈 김선경 기자 = 경남도와 일선 시·군의 예산 지원 중단으로 무상급식이 유상으로 전환된 첫 날인 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점심 한끼 단식'을 벌이고 무상급식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무상급식 중단을 주도한 홍준표 경남지사를 겨냥해 국민감사 청구에 나서기로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중단을 규탄하는 교사 선언'을 했다.

선언에는 도내 1천146명의 교사가 서명했다.

전교조는 선언문에서 "교사들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의무사항인 급식을 갖고 대권 도전 등 정치적 야욕을 앞세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홍 지사가 비교육적이고 무책임하게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일으킨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도내 전체 980여 학교 가운데 160∼170곳에서 교사들이 무상급식 중단에 항의해 '점심 한끼 단식'을 했다고 전교조는 전했다.

창원시 동읍 신방초등학교에서는 전체 교사 38명 가운데 12명이 점심 단식을 했다.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2시께까지 학년별로 세 차례로 나눠 배식하는 이 학교 급식소에서 교사들은 밥을 먹는 아이들 사이에 앉아 식탁에 빈 식판을 두고 학생 급식 지도를 하거나 그냥 점심을 먹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빈 식판 위에는 '아이들의 소중한 밥상을 지켜 주세요', '급식도 교육입니다. 의무교육, 의무급식으로'라고 적힌 종이가 놓여 있었다.

이 학교는 31학급에 전교생이 721명이다.

전교조는 교사들의 점심 단식은 앞으로도 상당수 학교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사들은 무상급식 살리기 활동을 지원하려고 성금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어·사회·도덕 수업 시간에 토론·복지·사회적 가치 분야를 가르칠 때와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무상급식 토론수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으로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파행을 도민에게 공개하겠으며, 이 사태를 가져 온 홍 지사와 도의회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시·군청과 의회를 항의 방문해 무상급식을 가로막는 서민 자녀 교육지원 조례가 제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단법인 경남지방자치센터, 한국YMCA 경남협의회 등 4개 단체는 이날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도 서민 자녀 교육지원 사업'과 홍 지사의 외국 출장 중 골프에 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경남도가 무상급식에 지원하려던 예산으로 시행하려는 서민 자녀 교육지원 사업이 적법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관련 조례가 법률에 명시된 절차를 위반했는지, 경남교육청 사업과 중복되지 않는지 등을 감사원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가 최근 미국 출장 중 평일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골프가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했는지, 골프 회동의 성격과 적합성, 소요 예산과 경비를 감사원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홍 지사가 근무 시간에 골프를 친 것이 인정되면 징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명탁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명의로 내일까지 국민감사 청구서를 감사원에 보내기로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도 이날 도청에서 "지자체의 급식 예산 지원 중단으로 친환경 농산물 매출이 급감하고 농민이 대부분인 농촌 학부모들이 급식비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도 기자회견에서 "지자체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참으로 큰 자괴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무상급식이 실현될 때까지 서민 자녀 교육지원 조례 전면개정 주민 발의, 홍준표 지사와 기초의원 주민 소환 등을 추진하며 지속적으로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ymkim@yna.co.kr

조건만남 여중생 살해한 30대, 상습범이었다
세월호 피해 배상금 어떻게 책정됐나
'땅콩회항' 조현아 불면증 호소…"쌍둥이 아들 그리워해"
출근길 여성 보며 차량서 음란행위 60대 입건
미 브라운대 한인 유학생,교내 건물서 뛰어내려 숨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