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밥 걱정하다 '종북'으로 몰린 학부모들 '분노'
[앵커]
경상남도가 무상급식 중단 방침에 반발하는 학부모와 시민단체를 향해 배후에 종북세력이 있다고 몰아붙였습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은 무조건 종북으로 모느냐 하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이들 밥 걱정하다 종북으로 몰린 학부모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해외 출장을 다녀 온 홍준표 경남지사의 출근 시간에 맞춰 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의 시위가 펼쳐집니다.
무상급식 예산중단과 미국 출장중 골프를 친 것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그러자 경남도청은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경남운동본부를 종북집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종북활동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간부 출신들이 대표를 맡고 있다는 겁니다.
무상급식 중단을 반대하는 각 학부모회의 배후에도 종북좌파 세력이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경남운동본부와 학부모들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홍지사가 색깔론으로 정치적 이념적 대결구도로 몰고가려 한다는 겁니다.
[이성진 집행위원장/친환경 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 홍준표 지사가 밀릴 대로 밀려서 더 이상 내놓을 논리 근거가 없다는 게 드러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허문화/양산 지역 학부모 : 부르르 떨리더라고요. 순수한 의도를 종북좌파라고 하니까.]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11월, 경남지역 1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경상남도의 성명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법적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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