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선 "등교거부 운동".. 함양에선 "유상급식비 납부 거부"

김정훈 기자 입력 2015. 3. 26. 22:48 수정 2015. 3. 2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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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무상급식 중단 반발 거세져.. '홍준표 골프 출장' 규탄도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남 하동의 한 농촌 초등학교에서는 무상급식 중단에 맞서 주 1회 등교거부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동군 화개면 쌍계초등학교 학부모회는 27일 전교생 40여명의 등교를 거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당일 오전 쌍계사 주차장에서 학교까지 500여m 행진을 벌이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등교거부를 하면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고 야외활동으로 수업을 대체한다. 학부모회는 다음달 3일까지 2차례 더 금요일에 등교거부 운동을 벌인 뒤 추가 일정을 세우기로 했다. 학부모가 '현장 체험학습 신청'을 하면 학생은 무단결석 처리되지 않아 합법적으로 등교거부 운동을 이어간다는 학부모회의 방침이다.

학부모회는 지난 25일 학교운영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 하동군은 2009년부터 군 자체적으로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한 지역이다.

김종관 학교운영위원장은 "도와 정부가 출산은 장려하면서도 학생 무상급식에는 뒷짐지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경남에서만 가난을 증명하고 밥을 먹으라는 것은 해당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말했다.

함양군 백전면 백전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유상급식비 납부를 거부하기로 했다. 전교생이 38명인 이 학교의 학부모회는 지난 20일 총회를 열고 급식비가 빠져나가는 '스쿨뱅킹'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함양과 함안 학부모들도 도시락 싸 보내기 운동이나 집에서 점심먹기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양산과 통영에선 학부모 수백명이 무상급식 확대를 촉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경남도내 학부모들과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소속 회원 등 20여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회견을 열어 조속한 학교급식법 개정을 촉구하고 여야 원내대표 등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와 (사)창원여성회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하고 홍준표 경남지사의 골프출장을 규탄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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