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거부·도시락 투쟁..경남 학부모 '무상급식 중단'에 뿔났다

입력 2015. 3. 26. 20:00 수정 2015. 4.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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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하동 쌍계초 등교 안시키고 집회

통영선 촛불집회·지방세 납부 거부

함양 10개 학교 '도시락 투쟁' 결의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화난 경남 학부모들이 촛불집회, 자녀 등교거부, 급식비 납부거부, 도시락 싸가기 등 다양한 저항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최근 지역별 학부모 모임이 사회연결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조직되고 있어, 저항운동은 더욱 거세고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하동군 쌍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27일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날 오전 10시 학교 앞 주차장에서 무상급식 중단 항의집회를 열고, 자녀들과 함께 거리행진을 벌인 뒤 학교 인근 냇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야외수업을 할 계획이다. 김종관 쌍계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은 "어린이들에게까지 빈부 차별 정책을 펴는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항의하는 뜻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등교거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지역 60여개 학교 1800여명의 학부모들이 가입해 있는 네이버 밴드 '무상급식지키기 집중행동' 회원들은 26일 저녁 7시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모임을 만든 학부모 허문화씨는 "무상급식 폐지에 따른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학부모들이 공감하고 가입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무상급식 중단에 화난 민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통영의 '무상급식지키기 통영학부모 모임' 회원들은 27일 저녁 7시30분 통영시 무전동 롯데마트 앞에서 무상급식 지키기 촛불집회를 연다. 이 모임 회원 윤선화씨는 "경남도로 들어가는 지방세 납부를 거부하는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군 10개 학교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함양군민들의 모임'은 급식비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다음달부터 도시락 싸가기, 집에 가서 점심 먹기, 학부모 이름으로 무상급식 재개 촉구 펼침막 걸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모임을 만든 이은진씨는 "밥 관련 책읽기·노래부르기 등을 통해 점심시간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밥 수업'도 검토하고 있다. 무상급식 문제가 정치권이나 학부모가 아닌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게 논의되고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출장 중 평일 오후에 부인과 함께 골프를 즐겨 비난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26일 사회연결망서비스에 "미국 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좀 더 사려깊게 처신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써올렸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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