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늘었지만 3년 내내 모아야 전셋값"

2015. 5. 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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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삶의 질은 곤두박질

우리나라 인구에서 중산층의 비중이 70% 선을 회복했지만 삶의 질은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의 소득은 다른 계층보다 많이 늘었지만 전세보증금 지출금액이 소득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르게 증가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3년을 꼬박 모아야 전세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우리나라 중산층 삶의 질 변화' 보고서를 통해 2인 이상 도시가구 기준으로 1990년 75.4%에 달하던 중산층 비중이 2005년 69.2%로 70%선이 붕괴된 이래 2014년에 다시 7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체감 중산층 비중은 2003년 56.2%에서 2013년 51.4%로 떨어졌고, 2014년에 51.2%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삶의 질 측면에서 보면 중산층의 소득은 늘었지만 사교육비와 주거비 부담 때문에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중산층의 총소득은 1990년 월평균 82만원에서 2014년 391만원으로 연평균 6.7% 증가했다. 가처분소득 역시 중산층이 1990~2014년 기간 월평균 70만원에서 322만원으로 6.6% 증가해 저소득층(5.7%), 고소득층(6.4%)보다 높았다.

그러나 중산층의 소비지출 대비 월세 지출 비중은 1990년 11.9%에서 2014년 12.8%로 상승했다. 중산층 가구의 평균 전세보증금도 1990년 890만원에서 2014년 1억2229만원으로 연평균 12.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중산층 가구의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3.2년 모아야 전세보증금을 마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집값 부담은 늘었지만 주거 공간은 좁아졌다. 중산층 가구의 총주거면적은 1990년 57㎡에서 2014년 73㎡로 확대됐으나 중산층의 가구원 1인당 주거면적은 22.0㎡로 고소득층 26.7㎡, 저소득층 25.6㎡로 가장 협소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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