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오래간다"

양홍주 강아름 2015. 3. 27.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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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업계 30명 설문

저금리 기조ㆍ월세전환 가속 영향

70% "전셋값 폭등 내년 이후까지"

상승 기조 시장 전망엔 시각차

"1년 내 꺾일 것" "장기화" 팽팽

부동산 전문가 70%가 저금리 기조와 빠른 월세시대 도래로 세입자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전세대란이 내년 이후까지 상당기간 지속될 거라고 전망했다. 특히 3년 이상 장기화할 거란 의견도 30%나 됐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일시적이며 1년 내 꺾이기 시작할 거라는 의견과 최소한 3년 이상 이어질 거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관련기사 3면

26일 한국일보가 대학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 15명과 건설업계 임원 15명 등 총 30명을 대상으로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셋값 폭등세가 상반기 중 진정될 거라는 의견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연내에 정상화될 거라고 응답한 이들도 9명(30%)에 불과한 반면, 대다수인 21명(70%)이 "내년 또는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전셋값 폭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의 전세대란의 원인으로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빠른 월세화'를 꼽은 이들이 압도적(21명ㆍ70%)으로 많았고, '정부의 정책대응 미흡'이라고 답한 이들이 17%(5명)였다. 이날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의 전셋값은 41주 연속 오름세(0.31%)를 이어갔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급속한 월세 전환 등에 따른 절대적인 전세물량 부족과 강남 재건축으로 인한 공급 부족까지 맞물린 상황"이라며 "전세 수요가 없어지지 않는 한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전망은 엇갈렸지만 장기화하긴 어렵다는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렸다. '현재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며 늦어도 1년 내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응답이 14명(47%)으로 가장 많았고, 1~2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3명(10%)이었다. 반면 '현 정부 임기인 최소 3년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7명ㆍ23%) '이미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5명ㆍ17%) 등 매우 낙관적인 전망도 40%에 달했다. 다만 교수나 연구원 등 전문가들에 비해 업계 임원들의 전망이 훨씬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부동산114 실장은 "가격상승세를 견인해줄 힘이 추가로 따라주지 않아 청약시장의 호조세도 길어야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매매시장과 집값에 대해서는 '매매 거래량은 늘지만 집값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21명ㆍ70%)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임대시장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월세 규모가 더 늘어나며 월세 규모가 50% 이상으로 확대될 거라는 응답(17명ㆍ57%)이 우세했다.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이 적기"라고 답한 이들(19명ㆍ63%)이 많았다.

가계의 빚을 늘려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는 팽팽히 맞섰다. '가계부채로 하우스푸어를 양산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친 전문가가 14명에 달했지만,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라는 긍정론도 13명에 달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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