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쥔 것 적은 30代, 연립·다세대로 눈돌린다

2015. 4. 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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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지쳐..투자목적으로..에코세대 구매 늘어

미혼인 영어강사 서유경 씨(33·여)는 최근 서울 신림동의 한 빌라를 1억9000만원에 구입했다. 서씨는 이 빌라를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40만원에 세를 놨다. 그는 대출이자를 빼고도 한 달에 120만원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서씨는 "요즘 빌라 투자수익률이 높다고 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결혼 후에는 이 빌라에 들어가 살거나, 여기서 나온 월세로 신혼 아파트 대출이자를 갚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연립주택까지도 30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다세대·연립을 사는 30대의 상당 수는 전세난에 지쳐 실거주 목적으로 빌라를 구입한 경우가 많지만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에코세대도 적지 않다는게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은행원 김신호 씨(36)는 아예 빌라 투자에 올인한 에코세대다. 김씨 부부는 결혼 당시 부모님에게 지원받은 1억5000만원 전세금에 개인저축과 은행대출을 더해 사당동에 투룸 빌라 4채를 구입했다. 김씨는 "역세권 빌라는 전세금이 많이 올라 매매가와 전세금 차이가 5000만원 이내"라며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투자수익의 일부를 용돈으로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빌라 투자의 매력은 높은 수익률이다. 서울 오피스텔이 연 5% 초반~6% 중반 정도 수익을 올리는 것에 비해 서울 역세권 빌라는 전월세 전환율이 6~8%에 달한다. 사당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다세대·연립이 밀집한 봉천동, 신림동, 사당동에는 빌라를 구입하려는 30대 직장인이 주말마다 북적거린다"며 "특히 30대는 투자목적이든 실거주 목적이든 주차장이 잘 갖춰진 도시형 생활주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전문직 등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30대는 경매에도 적극적이다. 아파트 경매는 실거주 목적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투자금액이 적은 소형 오피스텔은 투자목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에코세대가 많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가 1억원 안팎 하는 소평 오피스텔에 투자목적 30대가 많이 몰리고 있다"며 "대체로 전체 투자금 중 대출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분양 오피스텔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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