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취업난 시대 새풍속도 '코딩' 열풍] "떡잎부터.. 이공계형 인재로" 초등학생 과외
컴퓨터 전공자나 배우는 것으로 여겼던 '코딩'이 초등학생 '과외 목록'에까지 등장했다. 인문계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자 자녀를 어려서부터 이과형 인재로 키우려는 학부모가 크게 늘었다. 정부도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과목을 초·중학교 정규교과에 포함시키려 한다.
서울 서초구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A군(10)은 매주 일요일 아침 동네 카페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에게 코딩 과외를 받는다. A군 학교는 지난해 교내 컴퓨터실에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수십대를 설치하고 코딩 수업을 시작했다. 학교 수업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랩이 개발한 교육용 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를 쓴다. 이 수업을 따라가려면 과외가 필요했다. A군과 비슷한 처지의 초등학생이 많다보니 온라인에서는 "코딩 가르쳐줄 컴퓨터공학 전공자를 찾는다"는 학부모들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10년 전 초등학교에도 컴퓨터 교육은 있었다. 하지만 워드 프로세서 등 문서 작업을 위한 프로그램 '사용법'을 주로 가르쳤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코딩은 훨씬 고차원적인 프로그램 '제작법'이다. C언어나 자바 등 대학교 과정에나 나왔을 컴퓨터언어를 이용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런 현상은 요즘 세대의 성장 배경이 과거와 완전히 다른 데서 비롯됐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전자기기에 둘러싸여 자랐다. 윗세대에 비해 컴퓨터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작동 원리를 쉽게 이해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이런 세대를 가리켜 '테크 네이티브(Tech Native)'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코딩 교육 열풍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코딩을 필수 교과목으로 가르치도록 했다. 김진형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어린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건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필수 단계"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국가적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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