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모뉴엘' 무보, 수출입은행 등 수사 확대

이태성 기자 2014. 11. 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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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모뉴엘의 허위 수출채권을 근거로 대출을 해준 금융업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기범기)는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의 임원 등에게 로비를 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모뉴엘 사태로 인해 가장 피해가 큰 곳이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다. 무역보험공사는 모뉴엘이 허위로 위조한 수출채권에 대해 무역보험증권을 발행해 모두 4928억원을 신용보증해줬다. 이를 담보로 시중은행 10곳이 3860억원을 대출해줘 피해를 입었다. 수출입은행도 2012년 7월 모뉴엘을 '히든 챔피언(수출우량기업)'으로 지정한 뒤 신용대출로 1135억원을 내줘 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검찰은 박 대표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으며 수출입은행 간부 등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무역보험공사 전 본부장 이모씨에게 수천만원이 전달된 정황을 포착,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씨는 박 대표로부터 편의 제공 대가로 재직기간뿐 아니라 2011년 퇴직 후 최근까지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모뉴엘이 금융권에서 더욱 많은 돈을 빌리기 위해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이씨에게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는 직권으로 모뉴엘에 대한 보증서 발급을 허가할 수 있는 지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뉴엘은 7년 만에 매출을 50배 가까이 키우는 고속 성장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중견기업의 성공신화로 꼽혀왔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등을 주력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7년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라고 지목해 주목받기도 했다.

모뉴엘은 장부상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이자배상비율이 1을 넘는 등 영업현금 흐름이 양호해 지난 4월 주 채권은행의 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세부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법원에 갑작스럽게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머니투데이 이태성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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