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3조원대 사기+회삿돈 446억 빼돌려..8년간 당한 금융당국

2014. 10. 3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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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모뉴엘

모뉴엘의 3조원대 사기 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법정 관리를 신청하며 업계에 충격과 의혹을 던졌던 모뉴엘이 지난 6년간 총 3조2000억 원의 수출을 날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446억 원의 회삿돈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도 드러났다.

31일 관세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 등 모뉴엘 임직원들이 지난 2009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3330차례에 걸쳐 홈씨어터(HT) PC 120만 대를 3조2000억 원 상당의 정상 제품인 양 허위 수출하고 446억 원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을 포착한 관세청은 박 대표 등 3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함께 가담한 모뉴엘 자금팀장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8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30일 박 씨 등을 구속했다.

박 씨 등 3명은 지난 2007년 HT PC의 재고가 쌓이면서 자금난을 겪자 사기 대출을 받기 위해 제품의 수출 가격과 실적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의 자회사인 잘만테크도 76회에 걸쳐 위장 수출한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잘만테크는 모뉴엘 박 대표의 동생이 맡고 있다.

이들은 대당 8000~2만 원에 불과한 HT PC 수출 가격을 120배인 약 2350달러(약 250만 원)로 부풀려 허위 수출 판매해 사기 대출을 받았다. 이후 150∼180일의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다시 위장 수출입을 반복해 대출 금액을 갚는 수법을 썼다.

이와 함께 홍콩에 100만달러(약 10억 5000만 원)를 투입해 창고와 위장조립공장을 마련하고 실물 이동 없이 허위 수출입을 반복하기도 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모뉴엘이 지난 6년간 외환은행 등 국내 10여개 은행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총 3조 2000억 원에 이르며 현재 이중 6745억 원을 미상환한 상태다.

서울세관 측은 "허위 수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발생시켜 당국의 감시망을 피했고 홍콩에 위장조립공장을 만들어 회계감사나 은행의 실사에 대비해 일련의 범죄가 장기간 적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사건을 마무리 짓고 다음주 말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검찰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하면 박 씨의 배임, 횡령, 뇌물수수 등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nt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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