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대출 사기' 모뉴엘..도박·별장에 '펑펑'
<앵커 멘트>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수출 실적을 부풀려 받은 사기 대출액이 3조 원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회사 대표는 이 가운데 400억 원이 넘는 돈을 해외로 빼돌려 도박 자금이나 별장 구입비로 탕진했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외곽에 있는 모뉴엘의 컴퓨터 조립공장.
사무 집기에 공장 설비까지 갖춰져 있지만 일하는 직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모뉴엘 직원 : "은행 실사나 손님들 왔을 때 모뉴엘 제품 전시해놓는 공간입니다. 그냥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사기대출을 위한 가짜 공장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회사 대표는 대당 2만 원도 안되는 폐 컴퓨터를 250만 원에 수출했다고 속이는 등 수출실적도 뻥튀기했습니다.
또 해외 유명 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속여 쉽게 대출을 받아냈습니다.
<인터뷰> 한성일(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대출을 해주기 위해서는 거래 상대자의 신용도 상당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해외 거래처에 신용도가 높은 미국의 A사라든가 중국의 CNBM 이런 회사들..."
모뉴엘이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09년부터 10여 개 은행에서 빌린 돈은 모두 3조 2천억 원.
사기대출로 돌려막기를 하다 은행 빚이 늘면서 발각된 겁니다.
현재 갚지 못한 은행 빚이 6천 7백억 원.
하지만 회사대표는 대출금 가운데 446억 원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해외로 빼돌려 도박이나 국내외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탕진했습니다.
박대표 등 '사기대출'에 관여한 모뉴엘 간부 3명은 구속됐습니다.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3조 원이 넘는 거액을 빌려준 은행들도 부실대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임주영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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