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3조원 사기대출..희대의 사기극에 농락당한 금융권

박민주 기자 입력 2014. 10. 31. 20:30 수정 2014. 11. 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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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허위 수출로 3조 원대의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 모뉴엘의 사기극, 그 내막이 오늘 자세히 공개됐습니다.

박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홈시어터용 컴퓨터를 생산한다는 모뉴엘의 홍콩 현지 공장.

진열된 컴퓨터 본체를 뜯어보니 속이 텅 비어 있습니다.

◀ 모뉴엘 관계자 ▶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입니다."

(감사받을 때 쇼를 하기 위해 준비해놓는다는 거죠?)

"네."

컴퓨터를 수입했다는 홍콩의 중개무역업체 주소를 찾아가보니 다른 사람이 사는 아파트였습니다.

팔았다는 물건도 샀다는 사람도 모두 꾸며낸 겁니다.

이처럼 허위 서류를 담보로 시중 10개 은행이 대출해준 돈은 3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모뉴엘 박홍석 대표는 이 가운데 4백억 원 이상을 빼돌려 도박과 호화별장 구입, 그리고 홍콩 현지 로비자금으로 썼습니다.

◀ 한성일/관세청 조사국장 ▶

"40억 원은 국내외 카지노에서 도박자금으로 탕진하고 10억 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가족주택 구입비로 사용."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허위 거래가 6년 이상 계속됐지만 관세청은 올해 8월이 돼서야 이런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에 현금이 15억 원밖에 없었는데도 대출은 계속됐습니다.

금융기관들은 6천억 원을 떼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급보증을 섰던 무역보험공사의 담당 과장은 보름 전 돌연 퇴사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희대의 사기 행각에 금융권이 어이없이 농락당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박민주 기자 minju@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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